성모아이한의원 김성철 한의학박사

아이들이 언제부터인지 특별한 이유 없이, 혹은 특정 징후 없이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때가 있다. 이런 경우 틱(TIC)장애가 아닌지 빠르게 확인해 보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틱장애는 성장기 아동의 약 12%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장애 증상이다. 얼굴이나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운동틱’이라 하고, 말이나 소리를 의미 없이 반복하는 것을 ‘음성틱’이라고 한다.

음성틱은 단순히 킁킁거리거나 목에 가래가 낀 것처럼 켁켁 거리는 소리, 기침소리, 쉬 소리내기, 침 뱉는 소리 내기 등의 단순 음성틱으로 발현되지만, 점점 발전하면서 사회 관계에 상관 없는 단어를 말하거나 욕설을 내뱉는 것, 남의 말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것 등, 복합 음성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근육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1년 이상 나타나면 뚜렛증후군(Tourette’s Disorder)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이는 대체로 증상의 정도가 심하고 치료도 어려우므로 여기까지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성틱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뇌의 구조적, 기능적인 이상, 생화학적 이상, 호르몬 이상,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음성틱 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자주 노출되므로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99년 개원 이래 한의계에서 틱 치료를 시작해온 성모아이한의원 김성철 한의학박사는 “틱 장애를 보이는 아이들 대부분이 강박증이나 불안장애, ADHD 등의 증상을 함께 보인다”라며, “아이들은 대체로 심리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고, 비염이나 잦은 감기 등 호흡기 증상으로 과도한 화학약품의 복용력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음성틱 치료에서 뇌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차단하는 계열의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뇌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저해시키는 약물을 통해 증상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의 경우, 성장기 아이들의 발달에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 음성틱은 처음 발생했을 때, 충분한 휴식과 식생활을 개선하는 등의 방식으로도 저절로 호전되기도 한다. 또 음성틱은 예민한 아이들에게서 스트레스가 가중되거나 체력이 저하될 때 나타나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면역기능을 보강하고 심장을 안정시키는 천연물질을 복용하는 것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특히 음성틱을 겪는 아이들의 경우 비염이나 중이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면역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면역치료는 아이들의 체질과 증상에 따른 면역력 증강과 심장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치료법이다. 천연한약 등의 개별 처방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더불어 두뇌학습 및 감각훈련 등을 병행하면 뇌 기능의 정상화와 올바른 성장 발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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