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송봉규 과장

‘들개’, ‘칼’, ‘하악하악’ 과 같은 문학작품을 남긴 소설가 이외수씨가 26일 별세했다. 76세라는 많다고 할 수 없는 나이지만 유가족의 ‘편하게 떠났다’는 말에 조금의 안심을 담아 이 자리를 빌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유증과 함께 재활에 열중하다가 폐렴과 함께 자신의 서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 이외수 소설가를 기리며 이번에는 뇌출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뇌출혈이란?
 뇌출혈이란 뇌졸중의 일종으로 뇌로 가는 혈관이 혈압을 견디지 못해 파열되면서 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출혈의 발생 원인에 따라 자발성 출혈과 외상으로 인한 출혈로 나뉘는데 자발성 뇌출혈의 경우 뇌동맥류나 뇌혈관 기형에 의한 출혈, 그리고 뇌출혈 중 가장 비율이 높은 고혈압성 뇌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

▲ 뇌출혈의 원인
 뇌출혈의 가장 큰 원인은 혈압으로 뇌출혈의 약 75%는 고혈압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때문에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뇌출혈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 질병관리청에서 조사한 2010년~2019년 뇌혈관 질환 사망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교차자 큰 12월~4월에 약 2만명이 집계되었으며 이는 1년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 뇌출혈은 유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뇌출혈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가까운 가족 중 뇌출혈을 겪은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고기위주의 서구식 식생활, 생활환경을 공유하면서 상대적으로 뇌출혈이 발생할 수 환경에 함께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 뇌출혈이 위험한 이유
 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것은 뇌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간이나 신장에서도 출혈은 발생한다. 그럼에서 뇌출혈이 널리 알려진 이유는 뇌과 다른 기관의 차이 때문인데, 가령 신장에 1cm정도의 출혈이 발생했을 경우 신장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뇌에 같은 크기의 출혈이 발생할 경우 경우에 따라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 뇌출혈 증상과 응급처지
 뇌출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편측마비, 언어마비, 의식불명 등이 있으며 뇌압 상승으로 인하여 환자가 구토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때 토사물을 신속하게 제거하여 원활한 호흡활동을 도와주는 것만으로 뇌압을 낮출 수 있다.
 간혹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우황청심환 같은 약을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기도를 막거나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해서는 안 된다. 이외에도 뺨을 때리거나 찬물을 뿌리는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 뇌출혈 치료
 뇌출혈 환자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에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항 고혈압제의 투여, 두개강 내압 상승의 조절, 적당한 양의 수액, 전해질과 영양분 투여, 배설기능의 유지, 피부 및 폐의 합병증 방지, 체온의 조절, 두통과 불안의 치료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혈종이 커서 두개강 내압 상승을 초래하는 경우 혈종을 제거하여 압력을 낮춰줌으로써 사망을 막고자 함이며, 혈종을 조기에 제거하여 혈종 주위의 부종과 경색 등을 방지하고 신경학적 결손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 수술 방법에는 직접 두개골을 크게 뚫어서 뇌 표면을 자르고 출혈 부위로 들어가는 개두술을 실시하여 혈종을 제거하는 방법과, 출혈 부위의 중심점을 뇌 전산화 단층촬영 등을 이용하여 정확하게 측정하고 두개골에 직경 약 1cm 정도의 구멍 하나만을 뚫어 뇌정위 수술 기구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중심점에 배액관을 위치시켜서 녹아있는 피는 흘러나오게 하고 굳어있는 피는 용해제를 투여하여 녹여 빼는 뇌정위적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의 여부 및 방법은 환자의 일반상태 혹은 의식상태, 혈종의 부위, 연령, 혈종의 양, 임상경과 등을 고려하여 담당의사의 소견으로 결정이 된다.

▲ 뇌출혈 예방 생활 가이드
 뇌출혈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뇌출혈의 주된 원인은 혈압으로 혈압에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평소 콩팥, 심장, 간, 질환이나 혈액암 등 전신질환을 동반한 환자일수록 뇌출혈에 취약하다. 때문에 이러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주 2회 이상 지속적으로 두통 및 어지러움을 느껴진다면 뇌혈관 기형 및 뇌실질 내분에 문제 등을 의심하여 병원을 방문해 MRI와 같은 검사가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갑작스럽게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하여 응급실에서 즉시 조치가 가능하거나 외래, 검사, 수술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심뇌혈관 전문 병원을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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