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남원 운봉농협 조합장.(왼쪽에서 두번째)

남원 운봉농협이 바뀌고 있다. 농업도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사회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에 되면서 운봉농협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운봉농협은 ‘혁신과 소통으로 농민과 함께하는 디지털농협 구현’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운봉농협은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 미래에 대한 초석을 다지며 ‘조합원을 섬기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도 중심 역할을 수행해 농민들의 벗으로 자리매김하며 복지농촌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

운봉농협 서영교(65) 조합장은 창립 51주년을 맞아 전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운봉농협의 위상을 높이고, 조합원의 복지향상 개선을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운봉농협의 역사는 일제 해방 이전인 1917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운봉면 북천리에 금융조합의 설립이 그 근간이다.

1932년 9월 운봉면 서천리 231번지(남원시 운봉읍 서천리 231-5) 지금의 위치로 이전 후 1956년 5월 농업은행 운봉 출장소로, 1967년 9월1일 남원군조합 운봉 지소로 개편, 1971년 8월2일 리동조합을 면단위로 통합해 창립한지 꼭 50년 반세기 역사를 자랑한다.

▲ 서영교 조합장

서 조합장은 2015년 제13대 운봉농협 초선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후 조합원 실익증진과 복지를 위해 투명한 경영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2019년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무투표로 당선되면서 그의 20년간의 실무 전문경영이 조합원들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서영교 조합장의 실무 전문경영은 전국상추생산자협의회 회장과 농협중앙회 대의원, 상호금융운영협의회 위원 등의 직책으로 농협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그는 2018년 하나로마트 현대화를 통해 조합원들의 생활개선 혁신에 앞장섰으며, 청년일자리 창출 같은 지역발전 농업인 실익 증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 조합장 취임 이후 운봉농협은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모두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에따른 효과로 농협 자산 증가와 수익으로 이어지면서 조합원을 위한 교육지원사업 확대와 지난해 출자배당 4.3%를 배당하는 등 건전한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또 농산물 판로 확대와 원활한 유통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농업기술, 자금, 자재, 정보 등을 제공해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운봉농협의 미래 농업에 대한 한발 앞선 준비는 농협이 농촌생활 중심지 기능으로 확대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빈집과 공터, 농협 창고 등 농촌 유휴시설을 활용해 청년창업농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계획. 이밖에도 하나로마트 매장을 통한 우수 농축산물 공급, 관광객에 대한 지역특산물 홍보 등을 적극 펼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활동으로는 벼 공동육묘장 운영과 벼 병해충 공동방제(항공방제)를 진행해 고령화 농촌의 인력난 극복에 일조했다. 

산지유통센터를 통해 조합원이 생산한 원예농산물 전량 출하·공동선별·공동계산까지 농협이 함께하면서, 직거래 유통 확대로 이어졌다.

중간 유통단계 축소는 판매가격 경쟁력을 높혔고, 소비자가 믿고 신뢰하는 신선농산물을 생산하는 농협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 서영교 남원 운봉농협 조합장.(오른쪽 두번째)

또한, 운봉농협은 운봉고원(450~550m 고도 분지 지형)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 상추 등 농산물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파프리카작목반은 최고 품질의 파프리카를 생산해 일본, 홍콩, 러시아에 높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 

운봉지역 39명의 파프리카 재배 농민들이 모여 만든 작목반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농약관리를 통해 검역이 까다로운 일본시장과 글로벌 시장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농협이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매월 농약안전사용관리 교육을 실시해 안전성을 유지한 결과다.

더불어 수출의 성공에는 2006년 운봉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내 파프리카 전용 선별장 준공이 한몫했다.

선별장이 완공되면서 수출농가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은 전문적인 선별사를 고용해 정확히 상품을 등급별로 구분해 수출용 파프리카의 상품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5월에는 지역의 상추작목회를 ‘운봉농협 상추생산자협의회’로 통합해 지리산고랭지 특성에 맞는 특화된 품목으로 다른 지역 농산물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같은해 7월 운봉농협이 주최해 전국 29개 농협이 참여한 전국상추생산자협의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은 지난해 10월 ‘함께하는 조합장상’을 수상하는 값진 결실을 맺기도 했다.

농가소득 증대와 농·축협 균형발전 같은 조합원 실익 증진과 농협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조합장에게 수여한다. 함께하는 조합장상의 전신은 '자랑스러운 조합장상'이다.

▲ 운봉농협

운봉농협은 조합원 1636여 명과 임직원 40여 명인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조직이지만, 남원에서는 유일한 단일농협 최대 규모다. 

서 조합장은 지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본점을 ‘혁신점포’로 새로이 단장해 주목을 받았다. 고객을 위한 쉼터와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한편 농촌 활력화에도 기여하고 있어서다.

166㎡(50평) 규모의 본점 객장을 둘로 나눠 금융창구(83㎡·25평)와 고객쉼터(83㎡·25평)로 리모델링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쉼터를 상시 개방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한편 지역농산물 홍보·판매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조합원과 지역민·관광객의 사랑방은 물론, 마을 경쟁력을 높일 ‘지역 알리기 전초기지’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객쉼터에 무인 로컬푸드판매장을 설치했다. 남원시 협조로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할 수 있는 무인민원발급기도 설치했다. 또한 주민 휴식과 건강을 위해 도서대·음료코너·혈압측정기 등도 갖췄다.

실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도 눈에 띈다. 금융업무가 종료된 평일 오후 4∼9시와 공휴일에도 사용 가능하도록 객장과 쉼터 중간에 셔터를 설치, 객장이 닫혀도 쉼터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무더위에 쉼터를 찾은 조합원들이 시원한 음료와 함께 서로 안부를 물으며 즐거워한다고 한다. 특히 인근 지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바로 옆에 설치한 무인 농산물 판매대에서 남원 브랜드인 ‘춘향애인’ 특산품을 사가는 등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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