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기간 동안 폭력논란과 허위경력, 논문표절로 얼룩진 전북교육감 선거에 막바지 선심성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서거석-천호성 후보들이 전북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심성 해외연수와 수학여행을 서로 보내겠다며 경쟁에 나섰다.

포문은 서 후보가 열었다.

서 후보는 지난 24일 “4년 임기 내 전북 학생 1만 명에게 '해외 연수'를 보낸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교밖청소년 등이 대상이다.

지역 학생들이 외국어 실력은 물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지자체와 유관 기관과 협력해 연간 2500명씩 4년간 총 학생 1만 명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천 후보도 강공으로 맞받아쳤다.

천 후보는 26일 “전북 모든 학생을 초·중·고 12년간 3번씩 해외 수학여행을 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현재 수학여행은 교육청에서 1인당 초등 15만원, 중등 20만원, 고등 3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천 후보는 “여기에 예산을 50~100만 원씩 더 지원해서 전북에서 초중고를 다니는 동안 해외수학여행을 3번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서 후보 공약에 맞불을 놨다.

관련 예산은 “현재 4조 원인 전북교육예산을 5조원 시대로 열어 최강교육복지정책을 펼치겠다”는 셈법이다.

이들의 경쟁적 공약에 대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전북교육을 이끌 교육 수장의 장기적 비전이 담긴 공약이 아닌 자칫 포퓰리즘 선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계 관계자는 “각종 의혹 폭로로 진흙탕 싸움이 한창인 전북교육감 선거에 재원 마련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표만을 의식한 공약이 남발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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