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주현권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

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배변 횟수 또는 배변 형태의 변화와 관련된, 혹은 배변 그 자체와 관련이 되어있는 복통을 보이는 만성 기능성 장 질환이다. 어떤 환자는 복통과 함께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고, 어떤 환자는 변비가 동반되며, 또 일부 환자에서는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교대형).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약 5~10% 정도이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50세 이하의 젊은 나이 대에 많이 발생하며 남성에 비하여 여성에서 2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기본적인 증상은 복통이다. 복통은 쥐어짜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마치 설사하기 전 뱃속의 장이 움직이면서 통증이 유발되듯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강도는 매우 다양하다. 이 외에도 복부팽만은 흔한 증상이며 속 쓰림, 연하곤란 등의 상부위장관 증상과 전신피로, 두통 등의 전신 증상도 나타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원인
과민성 장 증후군의 원인은 증후군이라고 명시되어 지는 것처럼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특정한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10%에서 감염성 장염을 앓고 난 후 장염 자체는 좋아졌으나 이후에 과민성 장 증후군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하여 2020년 1월 10일 미국 록펠러대 과학자들에 의해 그 원인에 대해서 장내 세균이 감염된 상태에서 염증으로 인해 신경세포가 자멸사 하는 것이 과민성 장 증후군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또한 소장 및 대장의 과도한 수축 또는 경련성 수축이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나 불안 등의 정신적 요인도 일부 환자에서는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의 과민성이 있는 경우에는 장 자체가 과도하게 민감하여 정상적인 수준의 장관 내 가스나 장관 운동만으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장관 내 가스를 증가시킬 수 있는 음식인 유제품, 콩 및 견과류, 과일 및 채소 중 일부로 포드맵(FODMAP)이 있다. 포드맵은 장관 내 가스를 Fermentable (발효되기 쉬운), Oligosaccharides (올리고당류), Disaccharides (이당류), Monosaccharides (단당류), And Polyols (폴리올류)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이름과 같이 포드맵이 많이 함유된 당류는 소장과 대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가스를 유발하므로 복부 팽만감, 복통 및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나 긴장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응은 환자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어 특정 음식이 반드시 과민성 장 증후군을 악화시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소화기 점막의 면역과 장 세균총의 변화도 중요한 병태 생리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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