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후보가 천호성 후보를 제치고 전북교육 총사령관으로 4년간 전북교육을 책임지게 됐다.

6·1 지방선거 개표가 완료된 2일 서 후보는 31만247표(43.52%)를 얻어 28만5753표(40.08%)를 얻은 천 후보를 2만4494표차로 앞서면서 당선이 확정됐다.

당선자 신분인 서거석 차기 교육감을 만나 각오를 들어본다.

▲축하합니다. 소감 한 말씀?

- 지난 12년 침체된 전북교육을 바꿔달라는 우리 도민들의 열망이 담긴 승리입니다. 앞으로 그 뜻 받들어 학생중심 미래교육으로 전북교육을 바꿔 나가겠습니다.
지지해주신 도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전북교육을 위해 함께 경쟁해온 김윤태, 천호성 후보들께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전북교육 희망의 대전환! 함께 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이번 선거 어땠는지?

- 그 어떤 선거보다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전북교육에 대한 애정이 깊은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정책 선거를 치르기 위해 애를 썼지만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으로 흐른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교육감 후보이기 이전에 교육자였기에 도민 여러분은 물론 우리 학생들에게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빨리 그 상처를 치유하고 전북교육 주체들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각오는?

- ‘학생중심 미래교육’이 서거석의 지향점입니다. 2030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을 교육의 중심에 두고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뜻입니다. 전북학생의회를 신설해 학생 정책을 직접 제안받고, 검토, 심의하는 등 학생이 주인이 되는 전북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소통하는 교육행정을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와도 불통이 돼 전북교육은 고립을 자초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재정적 손해를 입었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열린 행정으로 지역과 함께 활기차고 지속 가능한 교육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모두의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지난 12년 낡은 이념에 얽매여 내편과 니편으로 편 가르기를 했습니다. 능력이 출중해도 일할 기회를 못 찾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회전문 인사로 돌고 도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탕평 인사하겠습니다. 소외된 사람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 이념 중심의 낡은 체제를 벗어나야 합니다. 진영논리에 의한 편 가르기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는 교육 기득권을 연장하려는 몸부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시대입니다. 미래교육 체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낡은 이념에 지배돼 있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열린 사고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소통하겠습니다. 통합의 전북교육을 만들어야 발전합니다. 이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도민의 가장 큰 현안이 학력 저하로 지적됐다

- 전북의 학력저하가 심각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1년 전북 수능성적을 보면 수학과 영어에서 1, 2 등급 학생 비율이 전국에서 9위, 11위입니다. 그런데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8, 9등급 학생 비율은 전국 1위, 2위입니다. 전반적으로 학력저하가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북대학교의 도내 학생 입학율은 43% 정도이고 전주교육대학는 30%가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지역에 좋은 대학을 두고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 문제 바로 잡지 않으면 전북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 학생의 학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면 대책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진단평가는 건강검진과 같은 것입니다. 건강검진이 몸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찾아서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듯 진단평가 역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지도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다양한 선별도구를 개발해 학교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줄 세우기가 아닌 학교 상황에 맞는 진단평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결과를 기반으로 학생맞춤형으로 지도하겠습니다. 에듀테크 기반의 수업 환경을 구축하고, AI 튜터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겠습니다.

▲농어촌 학교 통폐합과 신도심 학교 신설에 대한 해결방안?

- 어려운 문제입니다. 지난 12년 전북교육청의 무능과 방관이 낳은 결과입니다. 부안의 A중학교는 전교생이 한 명입니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은 물론 사회성 발달이나 학생 참여 수업이 불가능합니다.

저는 작은 학교 살리기에 동의합니다.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 소멸의 우려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을 살리고 학교를 살리기보다 먼저 학생을 살려야 합니다. 학생 중심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전교생 10명 이하의 아주 작은 학교는 교육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통합하겠습니다.

도심의 학교 부족도 심각합니다. 현재의 제도로는 농촌지역 학교를 통합해 학교 수가 줄어도 도심에 학교를 지을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시도 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건의하겠습니다. 학교 총량제를 학구 위주가 아닌 도내 전체로 광역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파트 신도시에 학교를 신설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도 신속하게 해결하겠습니다.

▲1만명 해외연수 보내겠다는 공약에서 예산 확보는?

- 이 사업은 지자체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임기 내 1만 명이기 때문에 연간 2,500명 정도 학생 해외연수를 실시하겠습니다. 최근 2년간은 코로나로 인해 학생 해외연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전에는 전라북도가 연간 900명 정도, 전라북도교육청이 100여 명, 각 시군 지자체에서도 300여 명 정도로 총 1,300여 명 정도를 한해에 보냈습니다.
추가로 연간 1,200명 정도를 더 보내게 되는데 예산을 지자체와 50대 50으로 하면 연간 30억 정도 소요됩니다. 그리 큰 예산은 아닙니다. 이건 예산의 문제보다 질 높은 연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의 어학연수와 현지학교 정규수업 참가 프로그램 이외에, 진로와 연계한 연구과제 수행, 해외 취업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한 말씀.

-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지난 12년간 잘한 것은 계승하고, 고쳐야 할 것들은 과감하게 고쳐나가겠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 바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가 즐겁게 학교 생활하면서 공부도 잘하는 것입니다. 실력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겠습니다. 저와 동행해주십시오. 전북교육 대전환의 주역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