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후보가 천호성 후보를 제치고 전북교육 총사령관으로 4년간 전북교육을 책임지게 됐다.

6·1 지방선거 개표가 완료된 2일 서거석 후보는 31만247표(43.52%)를 얻어 28만5753표(40.08%)를 얻은 천호성 후보를 2만4494표차로 앞서면서 당선이 확정됐다.

김윤태 후보는 11만6813표(16.38%)로 3위에 머물렀다.

전북 선거인수는 153만2133명으로 이 가운데 74만5299명(48.6%)이 투표에 참가했다.

기권수는 78만6834명이며 무효투표수는 3만2486표로 집계됐다.

서 후보는 개표 전 출구 조사 부터 당선이 점쳐졌었고, 개표 이후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번째 전북도 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서 후보가 40%가 넘는 지지를 얻어 타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

전주교대 교수인 천 후보는 서 후보를 맹렬히 추격했지만 뒷심이 부족했고 김윤태 후보는 17.22%를 얻어 선거 완주로만 의미를 둬야 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를 2차례에 걸쳐 분석해본다.

숨가쁜 후보 단일화...그리고 넘지 못 한 또 하나의 '벽'

낙선된 천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기간 동안 2번의 단일화를 이뤄냈다.

첫 번째로 200여 시민사회단체와 12만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차상철·이항근 후보와 경쟁해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또 선거 과정에서 김병윤 예비후보의 지지를 받기도 했으며 황호진 예비후보와도 본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는 등 범민주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김윤태 후보가 단일화 3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결국 3자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졌다.

그러나 김 후보가 제안한 또 한번의 단일화 협상이 무산되면서 이번 선거의 무게 추는 서 당선자로 옮겨갔다.

이변은 없었다

서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1인 독주체제’로 불려질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교육감의 경우 정당 공천도 없고 투표지에 번호도 없어 유권자에게 얼굴 알리기는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교육정책보다는 후보 인지도나 이념 성향이 더욱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서 후보의 경우 ‘연임한 전북대 총장’이라는 지명도가 2번에 걸친 천 후보의 단일화 영향력과 파급력을 크게 능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흙탕 싸움...교육감 선거 ‘외면’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진흙탕 싸움과 이념 대결의 장으로 전락한 교육감 선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료교수 폭행 의혹’에 이어 ‘허위경력’, ‘후보 대표 명칭 공방’, ‘논문표절’ 등 비교육적 선거 행태가 난무했다.

3명의 후보들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결국 법적 싸움으로까지 이어졌다.

서-천 후보는 전주지검에 상대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소·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교육감 후보들이 정책과 공약보다 ‘진영 결집 효과’를 선거 전략에서 우위에 설정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법정공방 등 핏대를 세우며 난타전을 벌였던 서-천 후보 간 낯뜨거운 행태에 유권자들은 차라리 ‘외면’을 택했다.

전북 153만2133명의 유권자 가운데 기권수는 78만6834명으로 실제 투표수인 74만5299명(48.6%) 보다 절반 이상 많았다.

선거를 앞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부동층 최대 30%대 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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