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축제 같던 지방선거는 끝이 났다. 전북에서는 도지사를 비롯해 시장·군수, 교육감, 지방의원 등 모두 254명의 지역일꾼이 뽑혔다. 당선자에게는 축하와 기대의 박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불과 22일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이자 지방권력의 판을 새로 짜는 선거라 초반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2년뒤 치러지는 총선의 가늠자라는 점에서 각 정당간의 경쟁도 치열했다.

민주당의 당내 공천경쟁은 뜨거웠지만 절차에서는 큰 하자를 남겼다. ‘송곳검증’과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참신한 인재들의 정치적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형평성을 잃은 자격 심사기준을 적용하면서 파열음이 나타났고 분열과 갈등이 고조됐다. 일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된 경쟁자들은 등을 돌리기도 해 전북정치에 적지 않은 후유증도 예상된다.

새로운 전북 시대를 열어갈 당선자들의 민선 8기 첫 번째 과제는 화합이다. 이제 선거 과정에서 돌출된 갈등과 반목, 대립의 후유증을 치유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소통과 화합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다. 

당선자는 지역발전의 필수요건이자 자치경쟁력을 키우는 가장 큰 원동력은 지역민의 화합이라는 걸 각인해야 한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자 간, 또 주민 간 반목과 불신을 훌훌 털어내고 서로가 손을 맞잡도록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낙선자는 참된 지역봉사의 기회를 잡고 싶다면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낙선한 이유를 되돌아 봐야 함은 물론 낮은 곳부터 지역 민의를 올바르게 읽어 나가야 한다.

지금 전북에 인구는 줄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침체 일로에 있다. 특히 ‘지방소멸’이라는 국가 미래를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문제의 최선두에 처해 있다. 지방소멸이 가져다주는 위험성과 일자리 양극화, 소득 불평등의 심화 등은 결국 전북의 전체적인 갈등 조장과 발전의 발목을 잡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전북의 응집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민심을 한데 모으지 못한다면 지역의 현안들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없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기회는 반드시 성공시킬 저력이 있다. 전북이 힘이 없다는 일부의 푸념도 있지만, 힘이 없는 것이 아니라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기간 전북 발전을 외쳤던 그 마음가짐은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선거기간 동안의 갈등과 대립은 잊고 소통과 화합으로 모두가 하나가 돼 민선 8기 전북이 힘차게 출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자./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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