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풍패지관에서 진행된 ‘2022 전주 조선팝 상설공연’

이번 주말 전주 곳곳이 조선팝과 재즈 등 각양각색의 선율들로 메워졌다.

18일 오후 7시 30분께 찾은 전주 풍패지관.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텅 비어있던 객석은 어느새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상회복에 맞춰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도내 예술인들에게 거리공연의 무대를 제공하고자 전주시에서 마련한 ‘2022 전주 조선팝 상설공연’이 시작돼서다.

이날 무대는 ‘로우위드소리’의 공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트럼펫과 튜바 등 금관악기와 건반, 판소리를 더해 동서양의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걸쭉한 우리 소리와 서양 악기의 절묘한 조합은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 18일 송천다복음악회가 열린 세병공원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 세병공원 야외무대에서는 ‘송천다복음악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넓고 푸른 잔디밭에 저마다 돗자리를 하나씩 펴고 자리를 잡았다.

클래식 성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리신 앙상블’을 시작으로 재즈와 탭댄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보헤미안’의 무대도 이어졌다. 발이 움직이는 대로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탭댄스의 향연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않고 공연을 지켜봤다.

마지막은 전주를 대표하는 인디밴드 ‘슬로우진’이 장식했다. 이들은 재즈와 자작곡 ‘아무르’ 등을 선보였다.

김채원(25·여) 씨는 “평소 산책을 위해 세병공원을 종종 오는데, 여기서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17일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개최된 '제1회 전주재즈페스티벌' 개막공연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주 일대에서 펼쳐진 ‘제1회 전주재즈페스티벌’ 현장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재즈여행’을 주제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전주시와 우호도시를 맺고 있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정통재즈를 관광객 등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특설무대가 마련된 전주한옥마을 오목대 전통정원에서는 메인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전주재즈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은 임인건밴드와 소울국모 BMK, 재즈디바 말로 등이 무대에 올랐다.

마루달 야외마당과 대사습청 앞에서는 미니공연도 만날 수 있었다.

▲ 전주 한 재즈바에서 공연 중인 모습

다만 올해가 개최 첫 해였던 만큼 행사 운영에 있어 아쉬움도 남았다.

‘재즈어라운드’로 객리단길과 전북혁신도시 등에 위치한 재즈 공연장과 바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일부 장소에서 내부 공간 부족과 안내 미흡으로 인해 방문객들은 애써 찾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한 재즈바를 방문한 A씨(20대)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가득 차 안내는커녕 직원들이 주문을 소화하는 것도 벅차보였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각 공간의 이용 방법 등을 알려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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