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실 시인의 시집 ‘나는 지금 빛과 어둠의 계단 앞에 서있다(인간과문학사)’가 출간됐다.

유 시인은 세상 속으로 온전히 흡수되지 못한 봉인된 언어들이 담긴 시 49편에 이름표를 달아 세상에 내보냈다.

‘한겨울에 만난 훈풍같이’, ‘낮의 저편에서는’, ‘사랑으로 시작한 것들 사랑으로 돌아가고’, ‘허무, 그 푸른 관능’, ‘온전한 땅 그리고 그 뒤’ 등의 이름표에서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나 뭔가 사는 것처럼 울고 싶었던-불혹의 5·18’, ‘타인의 고통-미얀마의 봄’ 등에서는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그저 눈치 보는 소시민적 행태에 비판의 눈초리가 서려 있다.

노용무 시인은 작품해설에서 “시인의 저항과 지양·지향점은 시집 곳곳에 산포되어 형상화돼 있다”며 “기존의 질서나 체계 혹은 권력을 대체하면서 전혀 다른 무언가를 지향하는 낭만의 언어이지만 지극히 냉소적”이라고 했다.

유인실 작가는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문예연구’에 시가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2017년 ‘수필과 비평’에서 평론이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시집으로 ‘신은 나에게 시간을 주었다’, ‘바람은 바람으로 온다’ 등이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에서 ‘한국현대문학의 이해’,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월간 ‘수필과비평’ 주간을 맡고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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