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요양병원 서비스 질이 전국에서 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요양병원 2주기 2차(2020년)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북 요양병원 평가대상 79곳 중 1등급은 단 2곳(2.5%) 뿐이다.

2등급 24곳(30.3%), 3등급 33곳(41.7%), 4등급 16곳(20.2%), 5등급 4곳(5.0%)으로 3등급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5등급을 차지한 4곳 중 2곳은 공립이다.

전국적으로도 이번 평가에서 평가대상 1423곳 중 1등급을 받은 기관은 10.5%(145곳)에 불과했으나 경상권의 1등급 비율이 42.1%에 달해 지역간 극심한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점수는 평균 74.9점으로 지난 2019년에 비해 5점 가량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의료 질 관리가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진료영역 평가지표 중 '181일 이상 장기입원 환자분율'은 57.1%로 2019년(50.6%) 대비 6.5%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은 "2020년 1월 국내 처음 발생한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퇴원하지 못해 장기입원한 환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수는 약 8490만 6000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십만 명 당 전북지역 내 요양병원 수는 22곳으로 전국에서 ‘6번째’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광주가 3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울산 29곳, 부산 28곳, 경남 26곳, 대전 24곳, 전북 22곳 등이다. 제일 적은 곳은 8곳으로 서울지역이다.

65세 이상 인구 십만 명 당 요양병원 병상 수도 전북이 4951병상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병상 수를 가진 지역은 기관 수와 마찬가지고 광주가 7659병상이었으며, 이어 부산 5830병상, 경남 5742병상, 전북 4951병상 등의 순이다. 병상 수가 가장 적은 곳은 강원지역(1263병상)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요양병원의 진료환경에 어려움이 많아 욕창의 개선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당뇨·치매 관리에서는 우수한 지표도 눈에 띄었다”면서 “하반기에는 평가결과 하위기관을 대상으로 질 향상 지원 활동을 실시해 요양병원의 질적 수준 향상을 돕고, 앞으로도 평가를 지속해서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심평원이 지난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423개 요양병원의 입원 진료분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평가대상으로 적합한 1376곳을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분류했다.

세부 평가지표는 14개로 입원 환자 수 대비 전문인력 비율을 평가하는 구조영역과 요양병원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 및 진료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진료영역으로 나눠 진행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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