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높아지는 식자재 가격에 전북지역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다. ‘눈 감았다 뜨면’ 달라지는 원재료 가격에 쌈채소 등 반찬을 추가로 요청하는 손님들도 가게 주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모양새다.

실제 전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50대)는 최근 상춧값을 확인할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아무리 여름철이라도 4kg에 2만 4~5천 원 선에서 구입이 가능했던 상춧값이 최근 ‘금값’이 되면서다.

급격히 오르는 가격을 감당하기 힘들어 많은 가게가 180g 기준 1만 2000~1만 3000원에 팔아왔던 삼겹살 가격을 최근 150g에 1만 5000원으로 올리는 추세라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양파며 식용유며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사용하는 식자재들 값이 전부 올랐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상추를 추가로 요청하는 손님들을 보면 손발이 떨리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삼천동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B씨(50대)는 월 평균 70만 원 정도를 식용유 값으로 지출해왔다.

하지만 18리터 식용유 1통당 가격이 기존 3만 3000~3만 8000원 선에서 6만 8000~7만 7000원 선으로 대폭 오르면서 문제가 생겼다.

B씨는 “식용유값이 두 배 오른 것도 부담인데 그 외에 등심값도 꾸준히 올라 기존보다 70~80만원 가량 추가 지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식값은 섣부르게 올리기 어려운데 재룟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유통정보 사이트(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4kg 상추(청) 가격은 5만 1460원으로 한 달 전 2만 3075 원에 비해 123% 올랐다. 이마저도 10일 전 7만 9835원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전주시 경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씨(50대)는 “보통 여름철이면 더운 날씨와 장마 때문에 채솟값이 오르는 현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독 심하다”며 “상추만 예로 들자면 최근 한 상자에 6만 8000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그 외에 고깃값 등 식자재도 전반적으로 올라 허리가 휜다”며 한숨 쉬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시완산구지회 관계자는 “식재룟값 폭등 뿐 아니라 각종 공과금 상승, 일손 문제 등으로 자영업자들은 삼중고로 내몰려 있다”며 “수도세 감면 등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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