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남성은 중년이 되면 전립선 질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노화, 남성호르몬 등의 문제로 인해 전립선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전립선은 정액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정자의 생존율을 높여주고 정액이 굳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정액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역시 전립선액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질 내 산성을 중화시켜 정자가 무사히 난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기에 질환이 생기면 그로 인한 불편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중년 남성에게 많이 보이는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를 좁게 만들어 배뇨장애가 동반된다. 이는 전립선이 구조적으로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크기가 커지면서 자연히 사이를 지나가는 요도가 좁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초기에는 빈뇨, 야간 빈뇨, 배뇨 지연, 약한 소변 줄기, 회음부 불쾌감, 중압감 등을 호소한다. 시간이 지나 크기가 커지면 초기의 증상들이 악화되면서 전립선의 충혈이나 부종으로 이어진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하게 되면 2차로 방광의 비가역적 변성이 초래된다. 이로 인해 잔뇨량이 늘어나고 배뇨력이 약화되어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하게 되고, 신장 기능이 약화되면서 수신증, 요독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2~3가지 증상이 함께 보이기도 하고, 일상적으로 불편을 줄 정도이기에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잦은 소변이나 배뇨 시 불편감, 불쾌감 등이 있다면 관련 검사를 해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에서는 병력 청취, 설문 평가, 신체 검사, 직장수지검사, 소변, PSA 수치, 내시경, 전립선 초음파, 요속 및 잔뇨량 검사 중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것을 시행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는 전립선염, 전립선암과 같은 다른 전립선 내 질환과 구분이 어렵기에 진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의료인을 통해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자연적으로 개선이 되는 질환이 아니기에 대부분은 의학적 조치를 통해 개선하게 된다. 초기에는 약물을 주로 사용하지만,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동반되는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의 경우 홀렙(HoLEP), 튜브(TUEB) 두 가지를 주로 시행한다.

홀렙은 홀뮴(Holmium)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이다. 홀뮴 레이저는 2100nm 파장을 지니고 있어 물에 잘 흡수되며, 열 에너지가 잘 확산되지 않는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체는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 열 에너지가 확산되지 않는 만큼 열 손상이 적고, 지혈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난다. 기존의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과 다르게 껍질과 알맹이를 분리하여 한 번에 제거하는 것이기에 비대 된 부분만을 통째로 떼어낼 수 있다.

홀렙은 개복 전립선 적출술에 비견되는 효과를 지니고 있지만, 개복을 하지 않고 해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크기가 매우 큰 거대 선종에서 적용이 제한되었지만, 홀렙은 크기에 관계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소변줄 유치 기간, 입원 기간 등이 짧은 만큼 회복도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편이다. 조직을 통째로 떼어내다 보니,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추후 조직검사를 하여 암 여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다만 무조건 수술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수술이 어려운 심신미약 환자 또는 고혈압, 당뇨병 등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시술 방법인 유로리프트를 해볼 수 있다. 이것은 전립선 결찰술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특수한 금속 실로 조직을 좌우로 묶어 고정하여 요도를 넓혀주는 것이다. 역행성 사정, 요실금 등 부작용 위험이 적지만 75g 이상에서는 적용이 어려운 만큼, 마찬가지로 비뇨의학적 검사 및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도움말 :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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