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여성의원 송지영 원장  

새 생명을 잉태하고 낳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임신 중에 여성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태아와 산모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전에 산부인과 진료 및 치료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산전검사는 임신 전과 초기에 실시하여 산모와 태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여 건강한 출산에 도움을 준다.

여성의 하복부에는 여러 기관들이 모여있다. 자궁과 난소는 물론이고 생식기관과 배설기관이 한데 모여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미세하게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위치에 따라 혹은 통증의 양상에 따라 증상을 판단해볼 수도 있는데, 복부 장기들을 감싸는 혈관과 복막, 복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장관 폐쇄, 혈관 파열, 세균 감염 등의 문제로도 얼마든지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배변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만성통증이 느껴진다면 부인과 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자궁외 임신은 유산 초기 증세와 비슷한데, 하복부에 통증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소량의 출혈이 함께 나타난다. 약 50% 정도는 나팔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 발생한다. 보통 임질균, 클라미디아, 기타 성전파 질환에 의해 골반 감염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이 밖에도 자궁내막증, 과거 골반 수술이나 특정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자궁외 임신의 가장 큰 문제는 주수가 지날수록 태아가 점점 커지면서 난관의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 과다 출혈이 발생한다면 산모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도 대표적인 여성질환 중에 하나로 사전에 관리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강 밖에 있는 것을 말한다. 가임기 여성의 약 7%정도가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난임과 골반통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리혈이 난관을 통해 역행하여 자궁내막증이 생긴다는 주장이 있다. 자궁내막 일부가 방광, 장, 난소 등 복강 내 기관에 붙어있을 경우 생리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에 의해 자라기도 하고, 축소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 하더라도 많은 여성들이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병이 있는지도 모른 채 임신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성 골반통을 느끼는 여성들 중에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난임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으로 골반 내부 유착이 생기고 협착되면 난소나 난관도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난관에 발생하게 되면 폐쇄가 문제가 된다. 양쪽 난관이 막혀 자연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 난소에 생기면 배란의 전 과정에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불임의 주된 원인이 되는 만큼 산전검사를 통해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질환에 대한 관리와 예방접종을 통해 임신이 이루어지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고 해서 이후 건강관리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나 임신 후 늘어나는 체중과 아기가 자라면서 더해지는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근력이 부족하여 만성적인 통증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 기간에는 원활한 분만을 위해 골반이 잘 열리도록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분비되면 근육과 인대가 이완되면서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출산 후 허리와 골반 등 다양한 신체부위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필라테스는 임산과 출산, 육아 기간 동안 부담 없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운동 방법이다. 약해진 관절을 감싸고 있는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만성 통증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활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이로여성의원 송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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