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먹고사는 문제해결을 내세워왔던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취임 20여일만에 대기업 계열사 유치 공약의 첫 결실을 맺었다.

국내 대기업 중 하나인 두산이 전북 김제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이날 전북도와 김제시, ㈜두산 등은 휴대폰에 사용되는 인쇄회로용 기판의 핵심부품인 동박적층판(절연체에 구리를 입힌 얇은 적층판)의 생산 공장을 김제에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관영 도지사, 정성주 김제시장,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김영자 김제시의장, 양동보 ㈜두산 전자BG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은 오는 2024년까지 김제 지평선산단(82,211㎡)에 693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전북도와 김제시는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행정적 지원 및 인허가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도는 이번 협약으로 11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김제 지평선산단의 분양률은 95.5%, 가동률은 70% 가까이 올라 산단활성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그룹 지주회사 ㈜두산의 Business Group인 ㈜두산전자는 1974년 창립 이래 반도체, 통신장비 등에 사용되는 소재‧부품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전자 소재 국산화를 목표로 시작한 동박적층판 사업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두산전자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21개국 137개 사와 납품계약을 맺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연평균 6%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이고 고사양 제품 구성율은 68%에 달한다.

이에 ㈜두산전자는 이번 투자협약 이후에도 공장 증설 등 추가적인 투자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제시가 ㈜두산전자의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또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2026년 완공 예정인 김제 제2지평선산단에 대규모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양동보 전자BG 사업본부장은 “전북 김제시에 생산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지역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지역사회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김제시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여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두산과 같은 대기업의 투자유치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연쇄효과로 김제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북지사는 “세계적인 수준의 핵심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두산이 전북을 생산거점으로 삼아 더 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며 “㈜두산의 이번 투자는 우리 지역의 질 높은 일자리 창출로 전북 경제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대기업 본사의 지방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만큼, 정부와 국회에 대기업의 지방이전 시 가업상속공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을 건의한 상태”라며 “임기 내 대기업 5개 유치 공약의 첫 테이프를 끊은 만큼 앞으로도 공약 이행은 물론 전북 경제를 혁신해 함께 성공하는 전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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