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국 화단에는 각종 신(新)사조가 유입되고 생성되기 시작했다.

미술의 국제화와 미술시장의 발달이라는 본격적인 현대미술의 국면을 맞이해서다.

한국화 역시 1970년대 채묵화 계열의 모더니즘 물결과 융합돼 공존해왔던 성향들과는 달리 현대성으로 눈을 돌리는 양상을 보인다.

1982년 남천 송수남을 중심으로 한 ‘수묵화 운동’을 통해, '수묵'이라는 전통적인 재료가 지닌 동양의 정신성과 그 표현의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했다. 작품 경향으로는 현실을 바탕으로 산과 들, 도시의 풍경, 일상의 인물들에 주목하면서 현대적인 표현 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다시금 화두가 된 한국화에서의 현대성을 탐구하고자 미술관 솔에서는 채묵화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향(鄕), 영원의 이름’전을 기획했다.

채묵화는 동양화에서 먹으로 그린 그림에 엷은 채색을 더한 것을 말하며, 수묵담채화라고도 한다. 색이 중심이 되는 채색화와 달리 채묵화는 먹의 농담 효과를 기본으로 하고, 색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솔 개관 1주년 특별 기획전으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성과 현대성을 겸비한 39점의 채묵화를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총 39명으로 강남미, 김병종, 김선두, 나기환, 나상목, 남궁훈, 류창희, 민경갑, 박이선, 박인현, 박종갑, 방의걸, 사석원, 송계일, 송수남, 송영방, 신영상, 양계남, 오용길, 오태학, 우상기, 원문자, 윤애근, 이건걸, 이규선, 이영석, 이은경, 이종상, 이철규, 이철량, 이철주, 정승섭, 정종해, 조환, 조순호, 조평휘, 하성흡, 한정수, 황창배이다.

미술관 솔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국화의 현대성에 주목하고 한국성의 특질을 세계에 보여 민족의 자긍심과 한국현대회화의 미래를 조감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달 2일까지(오전 10시~오후5시) 진행되며, 매주 목요일은 휴관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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