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을 앞둔 5일 전북 전주시 평화동 일원에서 전주 완산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비접촉식 단말기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장경식 기자·guri53942@

“오토바이 도주! 도주! 지원바람!”

지난 5일 오후 10시 20분께 전주시 평화동 한 사거리 음주단속 현장. 이 모습을 보고 급히 핸들을 틀어 도망치는 오토바이를 포착한 단속 경찰관이 무전기에 대고 다급히 소리쳤다.

헬멧도 쓰지 않은데다, 뒤에 다른 여성까지 태운 상태로 위험천만한 도주를 시도하던 이 운전자는 재빠르게 상황을 인식한 단속 경찰들에게 잡혀 현장으로 돌아왔다. 검사 결과 이 남성은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달하는 수치였다.

음주운전은 비단 차량만 해당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10시 10분께는 술을 마신 채 전동 킥보드를 운행하던 남성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보호 장비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비록 혈중알코올농도는 ‘훈방’ 수치에 해당했지만, 무면허인 탓에 과태료 처분을 받아야만 했다.

몇몇 전동 킥보드 운전자들은 음주단속 현장을 목격한 뒤 킥보드를 버린 채 도망가기도 했다.

숨이 막히는 무더위가 밤까지 지속되면서 콧잔등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지만, 이날 나온 경찰관들은 행여 있을지 모르는 음주 운전자들을 잡기 위해 단속을 이어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기해 일제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다.

전주시 완산구 평화사거리에 자리를 잡은 경찰관 4명은 음주단속 안내판과 로드 콘을 비치한 뒤 단속을 시작했다.

한창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대다 보니 단속 시작 30여 분 만에 거의 100대의 차량이 이곳을 지나쳐서 갔고, 행여 차량 흐름에 지장이 생길까 단속 경찰관들은 더 분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비대면 음주단속기를 이용한 음주단속 중, 구강 청결제며 워셔액, 손소독제 등 탓에 예민한 단속기가 반응하는 해프닝도 잇따랐다.

경찰 협조를 위해 잠시 차를 멈춰 세웠던 운전자 A씨(21)는 “음주단속을 마주한 건 이번이 두 번째”라며 “술도 안 마셨는데 오늘 단속기가 반응해 당황했다. 다행히 손소독제 때문으로 드러났지만, 깜짝 놀라서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음주단속에서는 이륜차 음주 면허정지 1건, 이륜 무면허운전 및 음주 등 1건, 안전 장비 미착용 1건이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팀원들과 단속에 나선 남준희 완산경찰서 교통관리 3팀장은 “음주운전은 교통안전에 중대한 위협으로 음주 사고 발생 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차량뿐만 아니라 이륜차나 전동 킥보드 등 운전자들은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조은우 수습기자·cow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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