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적상면 치목마을 주민들은 사라져가고 있는 ‘삼베짜기’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의 종자인 대마 파종에서부터 삼베짜기까지 마을 주민 대다수가 참여한다. 그리고 치목삼베영농조합법인으로까지 성장하여 삼베의 전통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무주군 적상면 치목마을 삼베마을은 무주를 뛰어넘은 전국구 마을로 우뚝 섰다. 삼베에 대한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삼베로 만든 수의(壽衣)는 항균 기능까지 겸비해 시신에 벌레가 생기지 않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전라북도로부터 무형문화재 인정을 예고 받았다. 사실상 치목마을 삼베짜기가 전통의 맥을 이어갈 기틀이 새롭게 마련된 셈이다. 마을주민들의 자긍심과 보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주민들의 열정이 마을 입구에서부터 묻어났다. 무주군 적상면 치목삼베마을에서 아름다운 삶을 일궈 나가고 있는 마을분들을 만났다.

# 치목삼베마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눈 앞
치목삼베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대대로 삼베짜기 기술이 전승되고 있다. 마을에서 이어오는 전통문화 삼베짜기가 변형된 형태가 아닌 옛 모습을 간직한 전통 도구로 실을 만들며, 삼베를 짜고 있다. 선조들때의 모습, 그대로의 전통의 방식이 계승되고 있어 전 국민으로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는 마을로 꼽힌다. 이런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치목삼베마을은 오는 9월중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지정을 앞두고 있다. 손순임 부녀회장(72) 중심으로 삼베짜기 전통 도구 제각 기술의 전승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88년부터 마을주민 공동으로 대마를 경작하고 마을 노인정에서 삼베를 직조하게 됐으며, 지난 2005년도에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녹색농촌체험 마을로 지정을 받아 공동화 작업이 활성화됐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은 전라북도가 역사성과 문화성, 기술성 등을 종합해 무형유산으로 손색이 없어야 하며, 전라북도의 전통문화의 정세성이 잘 깃들어 있어야 한다. 그런 명맥이 있기에 이번 치목삼베마을 삼베짜기의 무형문화재 등극은 마을 자랑을 넘어 무주군민의 자긍심으로 승화되고 있다. 기자가 치목마을에 도착했을 때 마침 삼베작업장(226㎡ 규모)에서 베틀에서 삼베를 고르고 있던 마을주민 김영자 어르신(85)으로부터 삼베짜기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들어봤다. 올해는 정부의 코로나 지침에 따라 중단됐던 삼베짜기 체험도 개시되면서 마을주민들의 손길도 분주해졌다. 2011년 마을주민들이 주축이 돼 치목삼베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마을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을 1가구당 1명이 법인 소속 회원으로 가입해 삼베짜기 명맥을 이어가는 주인공이 되고 있다. 손순임 부녀회 회장은 “경작에 10일, 삼베작업 전 과정에 140여일 모이게 되면서 마을 주민 전체가 공동작업을 하고 있어 주민들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 지 알게 될 정도로 주민들의 인간관계가 좋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열정에 삼베작업장에서 만든 수의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주문이 잇따른다. 물론 소득은 함께 공동작업에 나선 주민들간 분배한다.

# 마을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치목마을 삼베
정이 많고 인심이 후한 치목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오랜시간 함께 일하면서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 주민들은 코로나19가 완전하게 소멸돼 예전 완전체의 체험행사를 재개해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삼베짜기’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손 부녀회장은 “최근 무주지역 초등학교와 무주교육지원청 직원들이 체험행사를 다녀갔다”라며 “삼베옷과 삼베향 주머니 만들기를 손수 체험하면서 매우 흥겨워 했다. 전통의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들려줬다.주민들은 또 "삼베는 삼(대마)을 원료로 한 전통옷감으로 여름에 수확한 삼베를 삶고 말리고, 베틀을 이용해 보통 100번의 손길이 가야 옷감이 탄생한다"라며 “마을 부녀회 중심으로 체험 프로그램 운영하면서 전통을 이어가는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치목마을에는 귀농귀촌인들이 다른 읍·면 마을보다 많은 편이다. 그리고 이들도 삼베짜기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 보고 있다, 체험도 동참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도 삼베짜기의 전통을 이어갈 주인공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치목마을 삼베짜기는 선대에서부터 딸에게, 그리고 며느리에게 계속 전승되면서 최소 1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지닌 치목마을의 전통문화로 평가된다.# 무주군 적상면 치목삼베 마을은?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에 위치한 치목삼베 마을은 적상산 동남쪽 적상산성(赤裳山城)으로 가는 양지 바른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 남쪽으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와 주변의 울창한 수림이 풍치를 이룬다 하여 ‘치목(致木)’이라 했다고 한다. 마을에 삼베와 이를 이용한 생활 소품, 수의(壽衣)가 유명해 삼베 마을로 알려져 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로 편제된 후 원괴목 마을과 함께 행정리인 괴목 1리로 구획됐다. 1961년 원괴목과 분리되면서 괴목 2리가 되었다가 1972년 옛 지명인 치목으로 다시 고쳐 오늘에 이른다. 지난 2008년 산촌 생태 마을로 지정되면서 숙박 시설과 편의 시설을 확충해 치목마을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으면서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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