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의 거리를 걷다 보면 문득 과거의 영화 장면이 떠오르는 곳이 있다. 장군의 아들,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등등 수많은 영화가 제작되었던 곳이 바로 군산 영화의 거리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가옥(히로쓰가옥)은 대한민국 대표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가비’에서 별도의 세트 없이 일본 가옥을 연출하여 유명한 여행코스가 되었다. ‘타짜’의 고광열(유해진)이 고니(조승우) 어머니를 찾아 중국 음식점을 들렀다 짬뽕국물을 쏟아 옷을 망치던 그 음식점인 국제반점,  그리고 조금 더 골목길을 거슬어 올라가면 빨간 스쿠터에 주차단속 티코가 주차해 있는 ‘초원사진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 장소로 불치병을 앓는 30대 중반의 사진사 정원(한석규)이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의 마지막 사랑에 대한 기억의 영화이다.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이 새로 생긴 사진관인 줄 알고 찾아가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군산 영화의 거리를 데이트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군산 영화의 거리 구영길은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 장소이다. 이곳에 시간여행을 거슬어 올라가는 듯한 한 카페가 있다. 1939년부터 지금까지 군산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시간여행카페 ‘군산과자조합’이다. 카페 이름의 유래는 일제강점기인 1939년 제과제빵과 관련된 9명의 빵 공장장 소유자가 공장부지를 빵집으로 운영하면서 ‘군산과자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 때는 헌병대 건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군산 영화의 거리에서 대표적인 쉼터로 자리매김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이야기와 맛있는 빵과 쿠기를 굽는 카페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군산과자조합’의 대표님은 1939년부터 유지되어온 이 건축물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군산의 대표적 ‘근대역사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원한다고 한다.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통해 과거로부터의 추억과 현재의 발전적인 모습을 더해 미래의 새로운 창조와 결합되기 원하고 있다. 카페를 찾은 모든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더 나아가 군산 관광 발전을 도모하는 일원으로써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  
 ‘군산과자조합’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는 ‘군산다운 모습의 공간’, ‘시그니쳐 카페의 제과와 음료수’, ‘1939년의 근대역사 분위기’ 그리고 고객과의 서비스 접점에서 가장 즐겁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카페 크루’라고 대표님은 말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방문하여 오랜 역사의 시간이 담겨있는 ‘군산과자조합’ 의미와 일제강점기의 근대역사 속 우리의 삶의 스토리에 녹여져 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군산과자조합’을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먹음직스러운 맛과 향이 일품인 대표 메뉴 스콘을 즐길 수 있다. 1939 스페셜 스콘, 무화과스페셜 스콘, 크랜버리 스콘, 라즈베리 스콘, 솔티 카라멜 스콘, 흑임자 유자 크림치즈 스콘 등 다양한 스콘때문에 ‘스콘 선택 결정장애’를 일으킨다. 그리고 스콘과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1939 스페셜 밀크티가 있다. 향긋 달콤한 1939 스페셜 밀크티와 고소한 스콘의 조합은 누구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다. 

휴가가 끝나가는 계절에 1930년대의 풍미를 즐기며 향기로운 밀크티와 스콘을 곁들어 군산의 매력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류인평(전주대학교 교수, 사)관광문화발전협의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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