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고인 '역전의 명수' 군산상업고등학교가 80여 년 만에 일반계고등학교로 전환,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전라북도교육청은 '군산상고 인문계고 전환'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안건 심의 표결 결과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일반계 고교로 전환이 확정됐다.

군산상고는 9월 중 군산상고 특성화고 지정 취소소하고 2023년부터 일반계고로 전환, 신입생을 모집하게 되며 1950년 이래 유지돼 온 교명도 변경될 예정이다.

앞서 서거석 교육감은 지난달 21일 군산상고를 방문해 교직원 간담회를 통해 직업계고의 어려운 점을 듣고 학교발전방안을 논의하면서 일반계고 전환에 대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지난 4일 군산여고 과밀학급 해소 방안 협의를 위해 열린 군산교육거버넌스위원회에서 ‘군산상고 인문계고 전환’을 권고했다.

도교육청은 교육거버넌스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문 조사를 하는 등 학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지난 16일 재학생 대상 진행한 찬반투표에 전교생 307명 가운데 229명이 참여, 이중 197명(86%)이 인문계 전환에 찬성했다. 

또 지난 12~16일까지 교직원 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도 설문에 참여한 53명 가운데 28명(52.8%)이 인문계 전환을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동문회 측에서도 환경과 교육여건 변화로 직업계고 학생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인문계고 전환을 통해 학교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서 교육감은 “군산지역 적정규모 학교 조성 정책과 노력의 과정을 이해하고, 함께 힘을 모아주신 군산상고 모든 교육 주체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군산상고의 인문계고 전환 이후에도 야구 명문고로서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지역 공교육의 산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상고 야구부는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부산고에 9회 초까지 1대4로 지다가 9회말 5대4로 극적으로 승리해 ‘역전의 명수’란 명칭이 붙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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