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욱 전라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

최근 한국경제는 이전에 경험해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불안정 요인 속에 놓여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未曾有)의 위기에 대한 대응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경제 환경에 직면했다. 한국 경제는 과거에 비해 더 잦아지고 커질 글로벌 금융경제의 위기 요인들을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견고하게 버텨낼 수 있도록 혜안(慧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스위스의 작은 휴양지 다보스에서 1971년부터 시작된 세계경제포럼(WEF : World Economy Forum)은 지역의 이름을 딴 다보스포럼(Davos Forum)으로 더 많이 불리운다. 세계경제포럼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2016년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키워드로 제시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은 금융?산업?경제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작은 휴양도시에서 시작된 국제회의가 세계경제의 단순한 진단을 넘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 셈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금융경제의 흐름을 짚어보고 담론을 만들어가는 자리는 그래서 중요하고 또한 지속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전북은 2018년부터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JIFIC : Jeonbuk International FInance Conference)를 개최하고 2020년부터는 이를 지니포럼(GENIE Forum : Global Emerging Network In Economy)으로 확대하였다. 올해 지니포럼에서는 균형발전, 기후환경, 지역교육, 스타트업, 도시정화, 디지털 전환이라는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경제·교육·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혁신가들이 미래변화에 대비해 지역사회와 정부 그리고 기업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전북도가 전주시,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개최하는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는 ‘자산운용의 미래와 지역금융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Carlyle Group 파트너의 기조연설과 토론 세션들이 진행된다. 최근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진 글로벌 대체투자의 세계 흐름을 짚어보고, 전북도가 준비해야 할 지역금융의 역할을 논의한다. 전북은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서 세계 금융을 단순히 살펴보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젠다(Agenda)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꾸준한 논의와 컨퍼런스의 개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눈과 귀를 전북으로 집중시키고, 금융도시 전라북도의 위상과 인지도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사들이 전북에 던지는 메시지 못지않게 전북이 그들에게 보여줄 모습도 중요하다.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연기금, 부동산 투자, 사모펀드 전문가들이 전북에서 목격하고 갈 새만금, 에너지, 전통문화와 같은 자원들은 미래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금융산업은 명성과 인지도, 평판의 영향력이 큰 산업이기 때문에 꾸준한 국제행사 개최는 금융도시로서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투자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최대도시인 샬럿(Charlott)은 현재 미국의 3대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 Bank of America)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이전해 오기 전까지 샬럿은 평범한 소도시였다. 변두리의 작은지역이였던 도시가 느리지만 꾸준히 쌓아온 걸음이 현재 국제금융도시라는 눈부신 성장을 만들었다. 전라북도도 ‘샬럿’처럼 꾸준히 준비하면 20년 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부상할 것을 확신한다. 도민들께서도 전라북도의 금융도시 조성에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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