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전주 예식장 살인사건’에 가담한 공범이 덜미를 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혐의로 필리핀에 불법체류하던 A씨(48)를 국내로 송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4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주지역 한 예식장 전 사장 고모 씨 등 공범 8명과 함께 고 씨와 채무관계에 있던 2명을 납치·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씨와 당시 납치된 남성 2명은 2012년 5월 3일 완주군 구이면 한 국도변에 주차된 1.5톤 냉동 탑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고 씨가 채무 관계로 갈등을 빚어 이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수사를 결론지었다.

A씨는 사건 직후 필리핀으로 밀항해 잠적해 있었으나, 최근 검거됐다.

그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2년 6개월 간에 걸쳐 664억 원 상당의 담배를 밀수한 혐의(관세법 위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필리핀에 도피해있는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돼 있었을 것”이라며 “A씨가 송환되면 범행가담 정도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