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미국, 캐나다 등 5박7일 간의 순방을 마무리했다. 귀국한 윤 대통령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빈손·비굴·막말 외교’라고 혹평 받는 순방 논란을 잠재워야 하고,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위축된 민생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 여소야대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와 주요입법 추진, 예산안 심사도 넘어야 할 산이고,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여당 내홍도 해결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영국 여왕 참배 취소를 시작으로 대통령실이 공언해 기대를 모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48초 환담’과 ‘30분 회동’으로 알맹이 없이 끝났고, 외교 행사장 내 비속어 발언까지 불거지면서 ‘외교 참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외교·안보라인 책임자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또 국회에서 현안보고를 위한 외교통일위원회·운영위원회 등을 긴급소집해 순방 '잡음'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폄훼하고 '억지 외교참사' 프레임을 만들어내 국익에 반하는 정쟁을 거듭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여야 충돌은 정기국회 주요 입법 추진 및 예산안 심사에서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국 경색이 심화되면서 순방 이후 예정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도 어려워 보인다. 지나 15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 순방 이후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예정대로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해 비속어 논란을 직접 해명하고 가팔라지는 여야 대립 상황을 풀지도 주목된다.

한편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0%대에서 한 주 만에 2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8%였고, 부정평가는 6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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