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전라북도 정읍시를 방문한 24일 전북 정읍시 태인 3·1운동 기념탑 앞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참배를 마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이번 방문이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자랑스런 우리 역사에 대해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가 정읍 태인의 3·1운동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과거사를 사과했다.

이번 행사는 3·1운동UN유네스코등재 기념재단과 정읍시·일본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 등이 함께 주최했으며, 3·1운동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3·1운동 UN유네스코등재기념재단은 앞서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과거 일본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두 나라 간 평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라며 “이번에도 3·1운동 당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과거 일본의 잘못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제28대 일본총리를 역임한 인물로, 한국에 우호적인 정치인이다.

지난 2015년에는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양국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4일 정읍 태인면 태성리 성황산 자락에 있는 3·1운동 기념탑을 방문·참배한 뒤, 정읍시청을 찾아 ‘세계평화 및 한·일 문화, 경제 협력 교류 특별강연’을 했다.

이번에 하토야마 전 총리가 방문한 기념탑은 1919년 3월 16일 정읍 태인 장날에 펼쳐졌던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기념물이다.

그가 이처럼 3·1운동 관련 현장에서 유가족·피해자 등에게 사과한 것은 이번 정읍 방문이 처음이라고 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영진 3·1운동 UN유네스코등재기념재단 이사장은 “우리 역사 속에서 잔혹한 일제 36년의 외압 통치 당시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투쟁했던 것이 3·1운동”이라며 “(이번 행사는)오늘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그런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후세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정읍에서 있었던 3·1운동이)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감사하고 떳떳한 일이었는지 일깨워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읍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 후손들이 3·1운동 정신을 알고 기릴 수 있도록 3·1운동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계속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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