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파트 가격 하락 추세와는 달리 신규로 추진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신구 아파트간 가격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기존 아파트의 경우 급작스런 대출금리 급등으로 거래가 급감한 반면, 신규 아파트의 경우 건설자재 가격을 비롯해, 인건비와 금융비용 등이 폭등해 분양원가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 달 말 하향세로 전환된 이후 지난주에도 –0.02%를 기록, 4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최근 대출규제와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서다.
게다가 최근 전주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지만 하락세를 타고 있는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은 금리인상과 함께 물가인상과 맞물려 가파른 상승세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전주지역의 경우 최근 5년 사이 택지가격이 2~3배 이상 폭등한데다 용적률도 조례를 통해 규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 이후에는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견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행정력도 한계상황에 부딪힌 상황이어서 차라리 시장논리에 맡기는 게 현명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신규 분양가를 시장 논리에 맡길 경우 신규 아파트 분양가와 시장가격간의 갭이 사라지면서 전북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청약과열과 투기세력 개입 등이 원천 차단될 수 있어서다.
그동안 주변 신규 아파트 거래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신규 아파트가 분양되다 보니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인식이 쌓여 투기세력이 대거 개입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시장가격에 맞지 않는 분양가가 책정되다보니 그동안 서비스로 제공됐던 품목들이 유료옵션으로 포함되거나 값싼 마감재를 사용하면서 전체적인 주택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비싼 분양가 때문에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고 있지만 분양업체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미 연준이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견되면서 국내 금리가 앞으로도 더욱 치솟아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원자재 가격이 워낙 올라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은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그동안 전주시가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시장상황에 맞지 않게 억눌러 오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이제는 시장논리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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