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판소리 보유자 고(故) 박송희(朴松熙, 본명 박정자, 1927~2017)의 생애을 담은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은 평생을 소리에 헌신한 박송희 보유자의 유족이 기증한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그 스승인 판소리 보유자 고(故) 박록주(朴綠珠, 1905~1979) 관련 자료도 함께 수록했다.

▲ 박송희 보유자 공연 사진

박송희 보유자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명창에게 소리를 익히고 여성국극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1970년 박록주 문하에 들어가 판소리를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2002년 박록주 보유자의 뒤를 이어 동편제 판소리 <흥보가>의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번 기증자료집에는 박송희 보유자의 1950년대 여성국극 사진을 비롯해 스승 박록주 보유자와 함께 찍은 사진, 각종 판소리 창본(唱本)과 공연 홍보물, 공연에서 실제 착용한 복식 등 소리꾼으로서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자료 766건을 실었다.

▲ 숙영낭자가 마이크로 카세테이프

특히 <숙영낭자가> 창본과 마이크로 카세트테이프에는 ‘정정렬-박록주-박송희’로 뒷부분 일부만 전해지던 <숙영낭자가> 사설을 완결해 한 시간의 소리로 만든 흔적을 보여주는 자료로 가치를 더한다.

또, 과거 여성은 재담을 할 수 없어 박록주 보유자로부터 흥보가 중 ‘놀보 박 타는 대목’을 전수 받지 못했었는데, 이를 보완해 완성해간 과정이 <흥보가> 창본과 LP, 카세트테이프에 오롯이 남아있기도 하다.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은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학술연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nihc.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국립무형유산원은 인간문화재 삶의 흔적이 담긴 무형유산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기증자료집으로 발간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와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는 무형유산 자료를 지속적으로 기증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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