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 낙죽장, 매듭장, 선자장, 소목, 지우산, 칠보, 침선, 탱화, 합죽선.

다소 생소한 단어들이지만, 모두 선조들의 뛰어난 솜씨와 투철한 장인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이다.

조상들의 숨결과 철학, 역사가 담긴 전통공예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는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 기능을 보존·계승하고 육성·발전시키기 위한 ‘제26회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 작품전’을 청목미술관에서 오는 10일까지 개최한다.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는 소중한 우리 전통공예 유산과 기능을 잘 보존하고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 1996년 10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뭉쳐 설립한 단체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춘수 전통한지, 김정화 은칠보비녀, 고수환 산조거문고, 김동식 백접선

전시에서는 천년을 간다는 전통한지부터 묵직하면서도 청아한 소리를 뽐내는 산조거문고, 쥐고만 있어도 복이 절로 들어올 듯한 궁중귀주머니 등 2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생활 속의 미감과 전통문화의 조화를 반영하는 이번 전시는 공예 장인들의 창작력과 손길에서 한국 전통공예 유산의 풍요로움과 융성함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전시에는 전북전통 공예의 맥을 잇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전승공예 장인 19명이 참여했다.

참여 작가는 홍춘수, 유배근, 고수환, 김종연, 김동식, 윤규상, 한경치, 김선자, 김창진, 장정희, 이신입, 서명관, 김정화, 전경례, 박순자, 안시성, 이병로, 권원덕, 강의석.

김동식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 회장은 “지난 8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를 통해 매듭장을 포함한 7개 종목이 새롭게 문화재로 선정되면서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56종 73명 17개 단체로 늘어났다. 이는 전국 최다 규모로 문화의 도시 전라북도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며 “1996년 이래 단절되지 않고 지속해온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이 느리지만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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