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3월 일본군이 네덜란드 식민지 인도네시아 자바를 침공했을 때 얀 루프-오헤른은 19살이었다. 암바라바 포로수용소에 감금된 오헤른은 2년 뒤 스마랑으로 이동, 일본군으로부터 성 학대를 받았다. 유럽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사실을 증언한 오헤른 회고록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가 국내에 소개됐다. 저자는 '50년 동안의 침묵'이 원제인 회고록에서 1992년 TV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 한국인 피해자들을 보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내 안에, 나는 저 여성들과 함께해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 9명을 조명하는 문학제가 열린다. 김경린, 문익환, 박남수, 심연수, 오장환, 황금찬 등 시인 6명과 박연희, 조흔파, 한무숙 등 소설가 3명이 그 주인공이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분단과 충돌, 새로운 윤리와 언어'를 주제로 이들을 돌아보는 '2018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행사인 학술 심포지엄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작품 낭송·낭독과 음악공연이 있는 '문학의 밤&
사회적 지위가 비슷할수록 갈등이 더 심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원재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44년간의 포뮬러 원(Formula 1·F1) 자동차 경주에서 발생한 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런 경향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갈등 발생 원인 규명 등에 대한 기존 연구는 제한된 인간 집단이나 동물 실험을 대상으로 한 뇌 과학이나 생화학적 지표를 통해 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인간관계와 그 관계로부터 만들어지는 정체성의 영향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F1 경기를
대한불교조계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에서 10·27 법난과 관련, 유감의 뜻을 전한 것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 법회에서 38년 전 신군부가 자행한 10·27 법난을 언급하면서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불교계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어 한국 불교가 더욱 화합하고 융성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해외 유명 방송국, 세계사 교과서, 국제기구, 대학교 등이 한국을 '중국과 일본이라는 고래 사이에 낀 새우'로 묘사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는 동시에 긍정적인 한국의 역사를 알려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반크에 따르면 문제의 사이트는 파일럿 가이드 프로덕션, 피어슨 출판사 발행 교과서, 컬럼비아대, 아시아소사이어티 등이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 회사를 두고 전 세계 40개국 3천만 명이 시청하는 방송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는 파일럿 가이드 프로덕션 사이트(www.pilotgui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6일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지금 한반도는 분단 이후 매우 중요한 격동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이후 한반도 분단과 관련된 이해 당사국들의 연쇄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전 65년의 긴 대결과 갈등을 종식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다가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더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단과 분쟁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폐지됐던 문화예술 지원사업 중 하나인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이 원상 복구돼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예술 제작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2018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민간 공연예술 단체들에 공연 제작비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관료 일부를 지원하는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은 박근혜 정부 때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 자체를 폐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1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독립운동 관련 기록물을 공모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이었던 임시의정원, 임시정부가 창설한 군대인 한국광복군 관련 유산을 13일부터 5월 12일까지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항일독립유산의 문화재 등록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공모 사업의 대상은 대한민국임시정부·임시의정원·광복군이 생산하고 배포한 기록물, 이 독립운동 단체들에 참여한 인물이 남긴 일기나 수기 등이다. 공모 대상은 동산 문화재로 제한되며, 제작 시점은 1967년 이전
수입은 적고 근로환경은 열악한 미술 작가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권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도입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작가와 화랑·미술관 간 표준계약서 작성, 미술품이 재판매될 때 작가가 수익의 일정한 비율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인 미술품 재판매권 신설을 법제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미술진흥 중장기계획'을 공개했다. 2022년까지 적용될 이 계획은 자생력을 높이는 창작환경, 일상에서 누리는 미술문화, 지속가능한 미술시장, 미래를 위한 미술 기반 등 4개 전략과 16개 핵심 과제
110억원대 뇌물수수·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상 네 번째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작년 3월 31일 구속된 박 전 대통령에 이어 근 1년 만에 이 전 대통령까지 구속됨에 따라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이후 23년 만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되는 일이 재연됐다.서울중앙지법 박범석 부장판사는 22일 서울중앙지검이 청구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는 어디가 될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이들이 어디서 만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만남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일단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회담 장소도 김 위원장의 '안방'인 평양이 유력해 보인다. 또 북미 간 첫 정상회담인 만큼 양측 모두 회담 성공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성사를 앞두게 된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치밀하고도 집요한 중재 외교가 있었다.대선후보 때부터 보수정권 9년간 진전을 보지 못한 북핵 문제를 해결해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끊임없이 북미 간 대화 의사를 타진하며 양측의 거리를 좁혔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취임 후 3차례의 정상회담과 11차례의 정상통화로 긴밀히 소통하며 북핵 문제와 관련한 신뢰를 다져 왔다.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의 일대 전환을 가져올 역사적인 북미 정상간 직접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마침내 성공했다.지난 2000년 10월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성사 직전까지 갔던 북미 정상회담이 비로소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한반도 최대 현안인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미관계의 정상화를 모색하는데 있어 중대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구상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을 희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5월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게 됐다.특히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된 데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가 진전되면서 '말의 전쟁'을 넘어 전쟁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가팔랐던 북미 관계도 두 정상의 만남을 매개로 극적인 정상화의 발판을
일본인들에게 안중근 의사를 제대로 알리는 5분 분량의 동영상이 1일 유튜브(https://youtu.be/8ox2psbd0bQ)에 올랐다. '세계 평화를 꿈꾼 안중근'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안 의사가 받은 재판의 의의와 사형 선고를 받은 이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모습, 뤼순 감옥 간수와의 일화와 안중근에 대한 전 세계의 평가 등을 상세히 담고 있다. 일본어 내레이션은 영화 '동주', '박열'에서 일본어 연기를 펼쳐 큰 주목을 받은 배우 최희서가 재능 기부했고, 영상 기획은 서경덕 성신여대
일본군에 의한 조선인 위안부 학살을 증명하는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1944년 9월 13일 밤) 일본군이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Night of the 13th the Japs shot 30 Korean girls in the city)"는 내용이 담긴 미·중 연합군의 문서를 뒷받침하는 영상기록이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3·1절 99주년을 기념해 27일 개최한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콘퍼런스에서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을 공개했다. 19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전쟁 패전 직전
국내 가장 큰 작가 단체인 한국작가회의가 '미투' 가해자로 고발된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의 회원 제명 등 징계에 나선다. 작가회의는 22일 보도자료를 내 "3월 10일 이사회를 소집해 '미투' 운동 속에서 실명 거론된 고은, 이윤택 회원의 징계안을 상정 및 처리한다"고 밝혔다. 작가회의 관계자는 "어제 집행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결정했다. 시민사회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분명한 답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을 공유했다. 다만 작가회의에서 할 수 있는 징계가 자격정지, 제명뿐"이
고은 시인이 수원시가 마련해 준 주거· 창작공간에서 퇴거하기로 한 데 이어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직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단국대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지난 15일 학교 측에 석좌교수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고은 시인은 지난 2008년 석좌교수로 임용된 바 있다. 사직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단국대 관계자는 "고은 시인은 학교 측에 '나로 인해서 단국대에 누를 끼치기 싫다'고 전해왔다"며 "고은 시인이 자신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삭제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홈페이지 등에 있는
한국인들의 일상적인 언어문화를 지칭하는 '한글과 언어생활'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을까. 문화재청이 3일 발표한 2018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조사 계획에 따르면 신규 지정 추진 종목에 '한글과 언어생활'을 비롯해 '온돌문화', '장 만들기', '전통 소금생산', '전통 어로방식', '여성국극' 등 18개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10개는 지난해 지정조사 대상 종목이었으나 지정이 완료되지 않았고, 8개는 지자체 신청 등을 통해 새
여러 개의 화랑이 한곳에 모여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아트페어 행사를 평가하는 '아트페어 평가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아트페어의 관리와 질적 개선을 위해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실시해 다양한 지원책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평가는 참가 화랑 수, 관람객 수, 총판매액 등 서류심사를 통한 정량평가와 운영조직의 전문성, 행사공간의 적정성 등 현장실사에 의한 정성평가를 함께 진행해 점수별로 1~5등급으로 분류한다. 문체부는 올해 평가을 실시한 후 결과를 공개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