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 영농조합법인 '반햇소'의 전병술 대표(47)는 육가공 식품공장을 운영한다. 전 대표는 대전에서 유통업을 하다가 2005년 고향 무주로 귀농했다. 그런데 귀농 12년만에 너무 많은 일을 벌였다. 도움의 손길은 절실한데 서류를 도와줄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전 대표의 사업 확장 의지는 멈출 줄 모른다./◆미경산 한우보다 맛있는 칡소귀농 후 3대째 소 사육농장을 이어받은 전 대표는 2009년 정육식당을 개업했다.그런데 식당 매출이 크게 오르자 소고기 비선호부위 잔량이 증가했고, 처리가 어려워졌다.이에 전 대표는
완주군 동산면 대아리는 사봉리, 신월리 등과 함께 '동상곶감'으로 유명세를 타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고종시' 품종이 자라는데 타 지역에서와 달리 감에 씨가 없고 부드러우며 단맛과 향이 강한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동상면 고종시 곶감'은 국내 명품 곶감 브랜드로 떠오르며 지역 효자특산물이 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상기온 등으로 곶감 말리기가 어려워졌다. 매년 11월 하순이면 차가운 골짜기 바람이 불어야 하지만, 지난해에는 11월까지 비가 잦았고, 기온마저 높아 깍아 널어놓은 곶감
포도농장이 많기로 유명한 김제시 백구면의 한 딸기시설하우스 문을 여니 겨울에도 후끈한 공기와 함께 상큼한 딸기 향이 묻어온다. 좀 더 들어서니 바닥은 콘크리트 작업공간과 하얀 면포의 재배공간으로 깔끔하게 나뉘어 있다. 한 켠 컨네이서 입구 음향기에서는 클래식 심포니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으며, 딸기 송이를 솎고 있는 일꾼들의 모습은 고설대 초록 딸기잎과 동화된 듯 자연스럽다. 이 곳은 치열한 농촌 삶의 현장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든다. 백구면 EQ딸기농장은 귀농 3년차 박미라(40) 대표가 운영하는 스마트팜으로, 선도적 스마
진안고원사과연구회 정명락(59) 기술이사는 "사과는 아래쪽이 익이면 모두 익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 이사에 따르면 사과농사에서 가장 일손이 부족한 때가 적엽(잎 제거)작업 시기이다. 사실 적화(꽃 제거) 및 적과(과일 솎기)작업과 수확작업이 과일 농사의 모든 것이다. 병해충 관리 및 소독, 재해 방지 등 관리작업을 제외하면 적과 및 수확작업 시기에 일손을 구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은 필요 없는 적엽작업에 일손을 구해야 한다. 적엽작업은 사과 위쪽 색깔을 일정하게 만들기 위해 과일 바로 위 잎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잎이
장수군 표고버섯연구회는 발족한지 4년밖에 안된 신생농업연구회이다. 장수군과 연구회 회원들은 짧은 시간에 표고버섯을 장수군을 대표하는 사과, 한우와 같은 특산품 반열에 올려 놓았다. 장수표고가 지역특산품이 된 이유는 장수지역이 표고버섯에 특화된 지역적 유리함을 갖추기도 했으나, 이순범(62)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열성과 장수군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순범 회장은 전국적으로 표고재배 기술 표준이 적립되기 전 장수군 귀농인들과 함께 표고버섯을 장수군 대표 특산물로 키워냈다./ ◆표고 적합지 장수군이순범 회장
전북지역 400여 '농업인품목연구회'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선진 농법을 추구하며, 농작물을 활용한 가공과 판로 확대까지 연구하는 모임이다. 이들은 앞서간 선배의 기술을 배움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호 협조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뿐만 아니라, 해당 품목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면서 품목의 시장 장악력을 강화해 간다. 점차 어려워지는 영농 현실 속에서 농업·농촌의 뿌리와 기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품목연구회'다. 고창군 친환경 아로니아연구회는 국내 최대 복분자 생산지역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났다. 베리류의 미래
전북지역 400여 '농업인품목연구회'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선진 농법을 추구하며, 농작물을 활용한 가공과 판로 확대까지 연구하는 모임이다. 이들은 앞서간 선배의 기술을 배움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호 협조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뿐만 아니라, 해당 품목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면서 품목의 시장 장악력을 강화해 간다. 점차 어려워지는 영농 현실 속에서 농업·농촌의 뿌리와 기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품목연구회'다. 순창군 블루베리 연구회는 전국 군단위 중 블루베리 최대 주산지에서 품질 및 생산량 증대를 담당하
남원양봉연구회는 불과 1~2년 전에 설립됐다. 그동안은 결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다국적 FTA체결로 인한 수입산 꿀 등 선진 양봉제품의 범람이 국내 양봉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퇴직자들이 비교적 관리가 쉬운 양봉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교란되고 있다. 남원양봉연구회 결성은 필연이었다. 연구회 박준호 회장(66)에게 남원시 양봉산업의 현재에 대해 들었다./◆남원양봉연구회남원양봉연구회 박준호 회장은 지난 2009년 농협에서 퇴직한 다음해부터 고향에서 양봉을 시작했다.그러던 중 2015년 1월 3년 임기의 양봉협회 남
밀 생산이 적었던 우리나라에서 면요리는 생일, 혼례 등 잔치에 사용됐던 특별음식이었다. 국수는 길게 늘어진 모양으로 생일에 수명이 길기를 기원하고, 혼례에서는 결연의 길이를 원하는 뜻으로 쓰였다. 70년대까지 전성기를 이뤘던 전주시내 국수공장은 라면이 등장하면서 하락기를 걷기 시작했다. 이제는 소비가 크게 줄어 전주에서는 '송철국수'를 포함, 단 2곳 공장만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전통국수를 생산하는 공장은 '송철국수'가 유일하다. 손맛이 독특한 밀가루 반죽으로 유명한 '송철국수'는 70년
'80년대까지만 해도 고구마를 주식으로나 밥 속에 섞어 사용하던 가구는 많았다. 또 어머니들은 겨울밤 야식으로 사용하고도 남은 찐고구마를 자르고 말려 보관했는데, 이를 '고구마 말랭이'라 불렀다. 최근에는 이 고구마 제품이 세계적으로 웰빙음식으로 각광받으며 다시 한 번 인기를 끌고 있다. 전북 고창 '임성규네 고구마 영농조합법인' 대표 임성규씨(49)는 마을 주 생산물인 고구마를 고부가가치화 하기 위해 '고구마 말랭이' 생산을 시작했다./◆고구마 말랭이 주산지고창군은 토질이 황토로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으로 우유가 남아돌고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가 우유 생산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우유 재고는 가득하다. 그럼에도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공식에 따라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는 원유가격연동제 때문에 우유가 남아돌아도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실정이다. 발효유·가공유 및 유제품 개발, 판촉활동 강화 등 살 길을 모색해야 하는 낙농가가 늘고 있다. 군산시 나포면 '백인관광농장'은 이에 앞서 2008년부터 유가공 공장을 열고 지속 가능한 낙농업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백인관광농장 최민호 대표(5
콩과 보리, 현미 등의 곡물은 현재 주식인 흰쌀에 비해 잡곡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콩, 현미 등 잡곡이 흰쌀밥보다 훨씬 영양소가 높고, 현대인에게 필요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도정 기계가 정밀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왕겨만 깍아낸 현미가 우리의 주식이었으며, 이때는 흰쌀밥으로 인한 현대인병을 걱정하지 않던 시기이기도 했다. 쌀의 고장 김제 지평선 벽골제에서 찰현미, 홍미, 녹미, 흑미 등 잡곡을 일반미와 같은 주식으로 인식하도록 도전하는 농부가 있어 찾아봤다./◆오색 현미 특수미를 재배, 가공하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얌빈'(히카마)은 구근 식물로, 급성당뇨·황달·통풍·고지혈증 등의 해결사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서야 각 신문과 방송 등에 알려진 식물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 '동산농원' 임강환 대표(50)는 뜻하지 않게 얻었던 병을 '얌빈'으로 잡으면서 '얌빈'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얌빈' 전도사전북 진안군 백운면 '동산농원' 임강환 대표(50), 전숙씨(50) 부부는 전북지역에서
진안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삼 가공품에 대해 진안홍삼연구소에서 성분검사를 이행토록 하고, 군수가 그 품질을 인증해 품질인증마크를 사용토록 한다. 이 품질인증 제품은 성분검사 2회(정기검사·수거검사), 가공시설의 환경 및 위생상태, 원료삼 상태 등에 관한 사항을 품질인증 심사위원회에서 세밀히 심사해 선정한다. 후발 주자인 '진안홍삼'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도록 하기 위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진안군 100개 이상의 홍삼제조 농가 중 44개 농가만이 품질인증을 받고 있으며, 인증 유효기간인 2년 동안 수시 점검을
딸기는 우리나라 한 여름 기온에 힘없이 죽고 만다. 이는 딸기가 대표적 저온성 식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보통은 여름딸기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 딸기 생산농가들은 주로 시설에서 재배해 추운 11월부터 수확을 시작하고, 4~5월 노지딸기 수확을 마지막으로 1년 농사를 마무리한다. 6월부터 11월까지 딸기를 생산해 틈새시장에 납품하는 농가는 강원도 일부와 전북 무주군이 유일하다. 이 지역들은 여름에도 저온을 유지하는 8~900m 고지대이기 때문에 여름딸기를 생산하는 국내 특화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눈으로 먹는
지난해 농산물은 풍작인데 소비부진이 겹쳐 국내산 농작물과 과일 가격이 폭락했다. 전북의 포도 주산지인 김제 백구 포도농가 또힌 폭락한 과일가격 탓에 가슴을 태워야 했다. 여기에 칠레포도 등 수입산 과일에 밀려 백구포도가 설 자리를 잃는 등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미 지난해 5kg 상자 도매가격이 1만원대 이하로 떨어지며 백구 포도농가들로 하여금 심각하게 작물 변경을 고려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백구 포도와 같은 품종(캠벨얼리)으로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지역이 전북 남원시에 존재한다. 같은 품종인데도 소매가격은 3배까지 차이가
김제 남포들녘마을하늘과 땅이 막힘없이 만나는 곳, 김제 만경평야.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들녘과 어우러진 꽃길, 풍성한 가을걷이 풍경 저편에 베어있는 아픈 역사의 흔적까지.동학혁명 당시 너른 벌판 자그마한 야산에 흰옷을 입은 농민들이 모였는데, 멀리서 보면 백산으로 보이고 농민들이 앉으면 죽창이 대나무 숲처럼 보인다고 해서 '서면백산, 앉으면 죽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곳.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의 주무대가 되기도 했던 쌀의 주산지 김제 남포들녘에는 사계절 농촌체험이 가능한 정보화마을이 있다./◆남포들녘
구암쌀두부(농업이 미래다) 두부는 미국의 연간 소비량이 1,000억원 이상일 정도로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두부시장은 2014년 약 1조원 가까운 규모이고, 이 중 대기업이 진출한 포장두부시장 규모는 약 50%로 추정된다. 두부는 신선식품이면서 이미 완성형 식품인데다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매년 15%씩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09년 기준 재래시장을 제외한 두부 생산업체의 수는 이미 1,583개에 종사자가 6,297명에 이를 정도로 두부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완주군 봉동읍 구암쌀두부영농조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지리산의 마음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자연(自然)의 배려와 노력과 정성으로 태어난 색(色)들의 잉태를 펼쳐보이려 하오니 따스한 미소로 다독여 주십시오.지리산 천연염색연구소 '꽃담'의 이경란 대표(52)가 작품을 선보이며 내놓는 멘트로, 자연의 풍류가 엿보인다. 실크와 모시, 삼베, 면에 노랑 울금, 남색의 쪽풀 등 자연의 재료로 정성을 쏟아 만들어낸 옷과 스카프, 가방 등 지리산에서 천연염색으로 교육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 대표는 자연을 닮아간다./ ◆자연색쪽풀 청출어람의
순창 풀빛농장 박창주 대표수제소시지 틈새공략 성공전북 순창군 북흥면의 풀빛농장 박창주 대표(40)는 귀농 후 돼지를 키웠는데, 돈분 등 역겨운 냄새를 맡지 못하는 바람에 친환경 발효사료를 직접 만들어 먹였다.또 냄새도 싫지만, 모돈 관리도 어려워 돼지도 60일령 자돈을 구입해 사육했다. 수지타산이 안�� 농사였지만, 박 대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친환경 돼지를 키운 이유는 축산농가가 가공산업까지 겸해 고소득을 올리는 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60일령 돼지를 3개월 사육한 후, 도축을 인근 남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