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경제난이라지만 도민들의 이웃사랑 속에서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희망이 엿보였다.

어려움 속에서도 도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증가의 주체는 바로 공공기관도, 기부 당 금액수가 큰 기업기부도 아닌 바로 우리 도민들이었던 것으로 집계돼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하는 이웃사랑의 힘을 느끼게 하고 있다.

5일 ‘사랑의 열매’ 전북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2개월 동안 ‘희망 2009 나눔 캠페인’이웃돕기 성금 모금 결과 도내에서 모두 34억 4120여만원이 모였다.

이는 지난해 모금액인 32억 7160여만원보다 1억 7000여만원 더 모인 것으로 ‘사랑의 온도’(달성율)도 104.3도를 넘어섰다.

기부자 순으로 보면 개인기부자들인 개인 및 기타 모금액이 20억 3650여 만원으로 전체 모금액 중 절반이 넘는 59.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업체가 8억 210여만원으로 23.3%였고 학교와 사회·종교단체가 4억 6730여만원(13.6%), 공공기관이 1억 3510여만원(3.9%)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개인기부자를 뜻하는 개인 모금액 수가 지난 2007년 14억 7900여만원(전체 기부 중 56.3%)에서 지난해 19억 470여만원(58.2%)으로 매년 그 금액과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웃사랑의 따뜻함은 경기침체 등의 어려운 조건에서도 오히려 식지 않고 온정의 손길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기업체의 모금액은 지난해 8억 1790여만원(25%)에서 줄어들었고 공공기관 역시 1억 8440여만원(4.2%)에서 감소했다.

모금회는 도내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과 경기침체 및 생활물가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데도 개인 기부와 학교 및 사회·종교단체 기부 참여율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말연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연중 개인 정기 기부자도 1만 123명에 달했다.

아쉽게도 경기를 반영하듯 기업체들의 참여율은 다소 감소했으며 기부를 하지 않거나 예년보다 기부금액을 축소해 참여한 사례도 있다고 모금회 측은 전했다.

모금회 김원배 회장은 “두 달 동안 도민 여러분께서 34억원이 넘는 돈을 보내주셨다”며 “이 모든 것은 도민 여러분께서 어려울 수록 함께 나눈다는 마음을 갖고 계시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연말연시 모금은 한시적이지만 ARS와 모금활동은 년 중 계속되니 이웃사랑의 힘을 키워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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