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주시내에서 생계 곤란으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빈곤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사회지도층이 빈곤층을 지속적으로 후원 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운영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410가구 2558명이 생계 곤란으로 신규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되는 등 이날 현재 전주지역에서는 모두 1만2818가구 2만4718명이 정부로부터 기초생활을 지원받고 있다.
이 같은 신규 책정은 지난해 8월 106가구 192명에서 9월 78가구 133명으로 다소 줄었다가 10월 99가구 180명, 12월 102가구 185명 등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로 돌아서는 등 힘겨워진 서민 가계 실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의 경우 모두 147가구 가구 282명이 신규로 책정돼 지난해 같은 기간 99가구 176명에 비해 가구 수 대비 두 배에 가까운 48%나 폭증했다.
문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주시내에서 주 소득자의 사망이나 중한 질병 또는 부상, 휴·폐업 등으로 새로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가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적인 신빈곤층 발굴에 나섬과 아울러 이들에 대한 사회지도층의 지속적인 후원을 위해 체계적인 연결 및 관리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1일부터 2월12일까지 보호관리가 필요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제조사를 벌여 모두 1932명의 신빈곤층을 발굴, 309명을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했고 160명에 대해서는 4400여만원을 긴급 지원했다.
시는 이와 함께 신빈곤층 발굴지원을 위한 특수시책사업으로 그동안 개별적으로 지원을 해온 사회지도층 민간자원을 적극 활용, 후원기능을 체계화하는 '사랑나눔 행복맺기'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 본청에서는 공공기관 43개와 기업체 17개가 참여, 사회복지시설 39개소에 대해 후원금 및 생필품 등을 지원토록 하는 '1기관·기업체 1시설 결연맺기'사업을 펼친다.
또한 구청에서는 지역 의사회와 약사회, 안경사 협회 등 10여개 단체 협조아래 165명의 저소득층에게 무료 진료 등을 지원하는 직능단체별 후원 결연맺기를, 일선 동 자치센터는 지역내 약국과 식당 등의 후원자와 저소득층의 결연을 주선하는 우리동네 복지두레 한가족 맺기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
시는 이 달말까지 해당기관과 단체, 개인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다음달 초 결연식을 가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경기 불황 등으로 갈수록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는 데다 휴ㆍ폐업과 실직 등으로 생계가 곤란한 가정이 늘고 있다"며 "빈곤층을 적극 발굴해 지원 가능한 제도권 내로 흡수함과 아울러 사회지도층의 계속적인 후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ㆍ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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