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이후 전국적으로 장기기증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오히려 역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장기기증 희망자가 현저히 줄면서 수급에도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23일 사랑의장기운동본부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과 달리 온라인 등록자를 비롯해 장기기증신청문의가 오히려 줄고 있다.
지난 2007년 3211명과 2008년 2075명으로 갈수록 줄어가는 현상이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에서는 장기이식이 필요한 대기환자는 3000여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기증희망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장기기증 불모지라는 불명예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가족 및 친족이 아니면 실질적인 장기기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김 추기경 선종이후 각막 등 일반인의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실제 사랑의장기운동본부에 등록된 신장이식신청의 경우 올 들어 현재까지 8명만이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신청한 상태다.
이처럼 부정적 인식과 홍보미흡, 의료진의 소극적 자세로 인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장기기증 활성화를 가져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 전북본부 이상빈 사무국장은 "대부분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두렵게 여겨와 김 추기경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지만 도민들의 체감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장기기증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국처럼 정책적인 사회분위기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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