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전 의원의 도중하차로 전주 완산갑의 국회의원 재선거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는 4선의 거물급 인사가 자리를 비켜남으로써 출사표를 이미 던졌거나 준비 중에 있던 후보군들은 공천 또는 당선에 가능성을 안고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
실제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와 입지자들은 장 전 의원의 지원사격을 기대하며 접촉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는 A씨는 구속 수감돼 있는 장 전 의원의 면회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고 B 예비후보 역시 접촉을 시도했으나 장 전 의원이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장 전 의원의 법원 판결을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입지자들도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C 예비후보의 경우 16년간 지역을 대표했던 장 전 의원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마 여부를 미뤄왔다고 늘어진 출마선언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2~3명 후보군들 역시 조직 구성과 사무실 마련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보니 완산갑의 경우 이번 주 중에 예비후보가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달리 덕진구는 차분한 선거 분위기다. 여전히 거물급의 귀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마할 경우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지자들과 거물과의 한판 승부를 꺼리는 인사들은 정 전 장관의 거취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은 미국 듀크대학의 모든 강의 일정이 마무리됐음에도 국내 정치분위기를 지켜보며 입국일자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한동안 완산갑과 달리 덕진구는 조용한 선거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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