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지역 소나무림이 솔껍질깍지벌레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과 고창, 부안 등 서해안지역 소나무림은 총 2만6046ha로 현재 4600ha 면적의 해송과 소나무들이 솔껍질깍지벌레로 인한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
이 같은 면적은 지난 2007년 2600ha 보다 2000ha(43%)나 늘어난 규모로 인력방제가 어려운 바위산 등에 집중적으로 솔껍질깍지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벌레로부터 피해 회복단계에 있다는 판단 아래 항공방제를 중단하면서 급격하게 피해면적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며 적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 동안 서해안지역의 병풍 역할을 했던 소나무들이 급속도로 고사되고 있는 것.
도 산림당국은 이에 따라 오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산림청 헬기를 이용, 항공방제를 실시키로 했다. 방제지역은 서해안지역의 해안과 섬지역, 군산 월명공원 일원 2100ha이며 오전 7시부터 11시 사이에 약제를 살포할 계획이다. 나머지 피해면적 2000ha에 대해서는 인력을 투입, 방제활동(나무주사)을 펼칠 예정이다.
도 산림당국 관계자는 “항공방제용 약제는 곤충의 비정상적인 탈피를 유도, 살충효과를 발휘하는 곤충생장조절제로 친환경적인 농약을 사용한다” 면서 “그런 만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탁물 등 야외 건조를 금지하고 양봉 사전대피, 가축방목 금지, 장독대 개방 금지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방제를 실시하더라도 고사 직전에 있는 소나무에는 효과적이지 못해 피해면적은 더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실례로 지난해 3200ha의 발생 면적 중 1300ha에 대한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700ha의 경우 나무조사로 방제활동을 진행했으나 올해 1400ha가 추가로 솔껍질깍지벌레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항공방제 후 소나무들에 대한 예찰활동을 통해 효과 여부에 따라 방제효과가 높은 나무주사를 추가적으로 인력을 투입, 솔껍질깍지벌레의 피해를 줄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어려운 경제위기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실업인력을 확보, 철저한 안전교육 후 방제에 투입하는 방안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솔껍질깍지벌레는 해송과 재래종 소나무 껍질 밑에 기생하며 6~9월에는 여름잠을 자고 11월부터 익년 1월까지 생육이 왕성하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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