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각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상징 꽃과 상징새, 상징 나무 등 상징물들이 중구난방, 천차만별로 난립하고 있다.

이 상징물들은 대부분 근거 없이 지정됐고, 일부 지자체의 특색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상황으로 이를 위해선 대표물이라는 명칭에 맞는 각 지자체들의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전북도를 비롯해 도내 14개 지자체의 상징꽃과 상징새, 상징목을 조사한 결과, 상징꽃은 백일홍과 개나리, 국화, 동백꽃, 철쭉, 백목련 등으로 모두 6가지가 쓰이고 있었다.

상징새 역시 까치와 갈매기, 비둘기, 원앙, 왜가리, 제비 6가지가 쓰이고 있었으며, 상징목은 5가지가 도내 지자체들을 대표했다.

하지만 이 대표물들은 그 지정이 너무 오래 됐거나 지역 특색에 맞지 않는 등 대표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 순창의 상징 새이거나 였던 (전주의 경우 현재 지정취소) 까치의 경우 지정된 지 무려 30년이 넘었고 사실상 까치는 현재 유해 조수로 분류되고 있다.

무려 절반에 가까운 7개 지자체에서 상징 새로 쓰이는 비둘기의 경우 지정당시에는 ‘평화의 상징’으로 지정됐지만 현재에는 일부에서 번식력이 좋고 각종 질병을 옮는 다고 해 ‘날아다니는 쥐’라며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상징화나 상징목도 아무런 근거 없이 지정돼 있는 경우도 많아 보다 특색 있는 대표물 지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상징물들은 현재는 사라진 새마을 지도과라는 부서에서 지난 1977년 10월 내무부 지침을 받아 내고향 상징물로 애향운동본부와 연계, 지정된 것으로 관련 훈령이나 조례, 예규의 근거가 없다.

단지 오랜 기간동안 지정돼와 자연스럽게 대표물로 자리잡아 일선 지자체에서도 이처럼 각인돼 있는 상황이다.

물론 지자체의 특색에 맞게 개편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부안군은 기존 철쭉과 비둘기, 은행을 부안 특색에 맞는 변산 바람꽃과 부안 종개로 바꾸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그대로 두자는 여론이 더 많아 무산됐다.

이에 대해 도 측은 상징물 지정은 각 지자체의 고유권한이기에 지정 관리 문제는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상징물이기 때문에 도가 나서서 교체나 권고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지자체 개별적인 탄력적 운용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