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수천만원 들여 구입한 셔틀버스, 십수명 회원 전용버스?

“수천만원의 세금을 들여 구입한 셔틀버스가 특정인들만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김제시 청소년수련관이 수영장 회원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셔틀버스가 승차 대상자 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으며 도마 위에 올랐다.
김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청소년수련관 수영회원 서비스를 위해 사업비 7,450만원을 들여 34인용 중형 승합버스를 구입, 유류대 등 월간 300여만원 이상의 유지관리비를 들여 하루 8차례씩 왕복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평균 8차례를 운영하고 있는 셔틀버스는 매일 아침 8시20분에 운행하는 첫회인 1회 운행에서만 자리가 들어찰 뿐 나머지 대부분의 운행시간대에는 평균 10명 안팎의 회원들만 승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수영장 인근 노인복지관은 매주 수요일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노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셔틀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도심지역을 순회, 노인들을 노인복지관으로 수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로인해 매주 수요일의 경우 셔틀버스는 시내를 순회하며 수영장 회원들과 함께 노인 어르신들도 수송하자 수영장 회원들이 자리부족과 노인들의 승차로 인해 냄새가 발생해 불편하다고 행정에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욱이 수영장 회원들은 노인들의 승차로 인한 자리부족의 불편과 냄새로 인해 불쾌하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호소하며 최근 이건식 시장을 접견하고 수영장을 이용하는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시민들과 지역 노인회측은 “7,500여만원의 막대한 세금으로 구입하고 매월 300만원 이상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셔틀버스가 십수명에 불과한 회원들만의 전유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들은 또 “부모된 입장에서 노인들의 냄새를 운운한다는 것은 지나친 개인주의적인 행동으로 시민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버스는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시의 한 관계자는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으고 어려움을 함께하는 이웃이다”며 “풍요의 고장 실버산업의 중심지, 희망의 도시 김제의 위상에 걸맞게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쉽다”고 말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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