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축제발전위원회가 지난 8일 군의 대표축제 발굴에 대한 논의를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결국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공청회 자체가 무의미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공청회에서 축제발전위원회는 발굴된 소재에 대한 의견 청취보다는 축제의 명칭과 날짜를 정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마이산을 축제에 끌어들이면서 이전에 축제발전위원회가 제안했던 마이산신령축제의 일부를 도입하려는 의도도 엿보여 종교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규영 축제발전위원장의 주제발표는 논란이 될 만하다.
최규영 위원장은 주제발표에서 그동안 일부에서 축제의 소재로 제시한 물과 홍삼, 청정자연, 건강, 곤충, 꽃 등의 모든 소재가 진안군과는 맞지 않는다고 단정 지었다.
진안고원에 대해서도 그는 “진안고원은 중학교 교과서에서 한 줄밖에 나오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다”면서 “고원을 축제의 소재로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전부터 시행해오던 마이문화제와 군민의 날도 하나의 축제다”면서 “10월에 시행하던 것을 5월로 바꿔 축제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규영 위원장의 주제발표 내용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으며, 축제의 부가가치에 대한 평가 역시 주관적인 판단에 치우침으로써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이번 공청회는 축제발전위원회가 2년이 넘도록 소재를 발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면피하려는 의도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반면, 패널로 나선 안용수 전주소리문화축제 총감독은 향후 군이 대표축제를 발굴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쟁점들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안용수씨는 “자치단체의 축제는 문화축제를 기반으로 브랜드와 정체성, 역사성 등을 포함시켜야 된다”면서 “축제의 주체는 주인으로서 손님을 맞이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자문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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