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동향면에서 10일 뜻 깊은 노인 위안잔치가 열렸다.
마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 한번 하고 싶다던 어머니와 형의 유언을 동생이 지키는 날이다.<본보 4월25일>
이날 행사는 김종환(진안군청 근무)씨가 지난 4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형 故김금환씨의 뜻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남은 조의금 500만원을 면사무소에 전달해 열리게 됐다.
마을부녀회에서는 음식을 만들고, 청년들은 무대를 만드는 등 주민 모두가 하나가 돼 잔치를 준비했다.
이날, 동향면 어르신 500여명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막걸리 잔을 기울이면서 각설이의 품바타량과 국악공연, 풍물공연 등을 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세상을 떠난 故김금환와 그의 어머니를 그리며 눈시울을 붉히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김일순(77·대량리) 할머니는 “요즘 세상에 친자식들도 부모를 잘 보양하지 않으려고 하는 세상인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주고 재밌는 공연도 보여줘서 고맙다”면서 “세상을 떠난 분들이 참 마음씨가 좋았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김종환씨는 어머니와 형의 마음을 담아 어르신들을 위해 기념품을 손수 준비해 전달했다.
김종환씨는 “이날 행사를 통해 형님의 뜻을 이어받아 주민들에게 경로효친 분위기가 조성되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면서 “오늘 행사추진에 아낌없이 도와주신 면사무소 직원과 부녀회원님들, 이장님, 또한 다른 여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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