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주공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타 지역보다 높은 체적가스(LPG) 요금 때문에 생활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타 지역자치단체의 공동주택보다 최고 25%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부가 체적가스의 공급가격을 고시하지 않고 있는 점을 이용해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담합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현재 진안군 관내에서 체적가스를 공급 받고 있는 공동주택은 주공1·2차 아파트와 월랑아파트, 고향마을 아파트 등 4곳이다.
3개의 가스공급업체가 아파트 대표회의와 계약을 맺어 공급을 하고 있다.
그러나 관내 아파트에 공급되고 있는 체적가스 가격은 인근 장수군과 무주군, 임실군 등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당 가격을 5월 현재로 비교해 보면 진안군이 2,515원(고향마을아파트)~2,520원(주공1·2차, 월랑아파트)인 반면, ▲장수군-2,083원 ▲무주군-2,450원 ▲임실군-2,455원이다.
충남 금산군의 공동주택들은 1㎥ 당 2,000원 이하로 공급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당 최고 500원 차이가 난다고 볼 때 관내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900여 세대는 1년에 1억원이 넘는 가스 요금을 더 부과 하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 공동주택들이 공급업체와 5년 계약을 맺고 있다.
따라서 계약 만료까지 환산해 보면, 5억원 이상이 주민들의 생활비에서 세고 있다.
공동주택 주민들은 “인근 자치단체보다 가스 가격이 높은 만큼 인하를 해 달라고 공급업체에 요구하고 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이 높다.
공급업체 관계자 A씨는 “진안의 체적가스 요금이 타 지역보다 높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혼자만 내린다면 다른 업체로부터 항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내릴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4곳의 공동주택 가운데 고향마을아파트가 곧 체적가스 공급업체와 재계약을 해야 할 시기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고향마을 아파트 대표들은 이번 기회에 관내 체적가스 값의 현실화를 시도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고상봉(51) 아파트 대표 회장은 “재계약을 통해 체적가스 요금 인하를 추진하겠다”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과도한 가스 값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대표회의 입장이다”고 말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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