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 주의보
상어 가운데 가장 난폭한 것으로 알려진 백상아리가 7월 이후에 서해안에 처음으로 나타나 여름 해수욕장 피서객이나 어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최윤 교수는 10일 인천 수협어판장에서 지난 9일 포획된 몸길이 4.5m 백상아리를 직접 확인하고 돌아와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을왕리 해안가 3km 지점에서 몸길이 5.3m의 대형백상아리가 발견됐고, 다음날인 9일에도 소청도 부근 해역에서 몸길이 4.5m의 백상아리가 저인망에 포획됐다.

백상아리는 우리나라의 전 연안에 분포하지만, 서해안의 경우 백상아리는 4월 이후 난류를 타고 올라와 연근해에 머물다가 바닷물의 표층수온이 25도를 넘게 되면 남쪽으로 내려가거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따라서 5,6월에 서해안의 전북 군산과 충남 보령 해역의 키조개 채취어민과 전복을 채취하는 해녀들을 대상으로 주의가 요구되지만, 그동안 7,8월 해수욕철에 피서객들은 백상아리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최교수는 " 이번에 인천 앞바다에서 하루 사이에 2마리의 대형 백상아리가 출현함으로서 해수욕장의 피서객들에게도 백상아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 "인천 해역에서 하루사이에 2마리가 잡혔다는 것은 서해안에 상당이 높은 밀도의 백상아리들이 여름철에도 서해안에 분포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특히 그동안 상어에 의한 인명피해가 집중된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연안에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또 최 교수는 "특히 서해안에서 7월 이후에 백상아리가 잡힌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온이 낮은 동해안의 경우 1998년 8월 양양해수욕장 부근에서 어린 백상아리가 잡힌 것을 비롯 연중 백상아리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서해안의 경우 7월 이후 백상아리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세계적으로도 바다의 표층수온이 25도가 넘는 곳에서 백상아리의 출현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요즈음 서해안의 표층수온은 26도를 넘는데도 지난 9일 썰물과 함께 빠져나가지 못하고 인천시 을왕리 해변가에서 죽은 대형 백상아리는 을왕리 해수욕장으로부터 불과 1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의 주의를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4m 이상의 백상아리가 피서객이 주로 수영을 즐기는 백사장 부근까지 접근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고,또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상어에 의한 희생자는 1959년 충남 보령해수욕장에서 발생한 단 한 건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비하면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확률이지만, 서해안의 해수욕장 주변에 이처럼 위험한 상어가 여름철에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서객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수심이 해변에서 급격히 깊어지는 동해안의 경우는 수심이 낮은 서해안과 달리 해변에서도 상어의 공격이 가능함)고 덧붙였다.

백상아리는 세계에서 알려진 400여종의 상어가운에 가장 난폭한 상어로 영화 “죠스‘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81년부터 1995년까지 우리나라 서해안의 전북과 충남 연안에서 모두 5명의 해녀와 잠수어민이 백상아리 공격을 받아 희생됐고, 2006년 충남 태안군 가의도에서 전복을 채취하던 해녀는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으로 후송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바 있다.
/군산=허종진기자·hjj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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