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축제를 앞두고 철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군산시가 긴장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일찍 군산지역을 찾은 가창오리 등 철새들이 최근 군산시 대야면과 회현면 일대 논에서 추수를 앞두고 있는 벼를 먹어 치우고 있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 철새는 떼를 지어 하룻밤이면 논 1-2필지를 숙대 밭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14일 군산시 대야면 지경리 석모(군산시 회현면 원우리)씨가 경작하는 1900여 평 논에 가창오리로 보이는 철새 떼가 들이 닥쳐 벼를 모두 먹어 치운 것을 석씨가 발견, 군산시에 신고했다.

석씨에 따르면 이날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기 위해 논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벼의 알갱이가 모두 없어지고 벼 줄기만 남았다는 것.

석씨 등 이 마을 주민들은 최근 가창오리 보이는 철새 떼들이 자주 이 지역 들녘으로 몰려 들고 있는 것으로 미뤄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날 피해를 입은 논은 벼가 대부분 쓰러져 있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리 피해만 있었는데 이제는 벼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철새들이 먹어 치운 것은 쓰러진 벼만 먹은 것으로 미뤄 정상적으로 자란 벼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이와 함께 내달 세계철새축제를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산시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를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매주 수요일을 닭 오리농장에 대한 집중 소독활동의 날로 지정, 가축방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16일 임피면사무소에서 조류사육농가 및 읍면동 축산담당자 등 50여명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차단방역 교육을 실시했다./군산=강경창기자․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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