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운전면허시험 절차 간소화 방침으로 운전면허 취득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운전전문학원이 매출감소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간소화방침에 따라 내년으로 면허시험 취득시기를 늦추려는 면허취득 희망자들이 생겨나면서 수강생들이 줄고, 이는 곧 학원의 경영난 악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운전전문학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학원가에 신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위해 접수하는 수강생들이 적게는 30여명, 많게는 100여명 가까이 줄면서 운전학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

운전전문학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11월부터 면허를 취득하려는 고3 학생들과 겨울방학동안 취득하는 대학생들로 1월까지 2개월간이 가장 성수기다.

매년마다 면허취득 인구수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운전전문학원은 예년보다 늘어나면서 갈수록 줄어드는 수강생들로 모든 운전학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17일 국무회의를 통해 ‘운전면허취득절차 간소화’의 내용으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전주시 효자동 G 운전전문학원은 지난해 이맘때쯤 면허취득을 하려던 수강생이 120여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그 1/3수준인 40여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한 취득비용도 문제다. 전주시내 운전전문학원의 면허 취득비용은 60~70만원선. 타 지역의 80~90만원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운전전문학원들이 손님모시기로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수강료를 최저가격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면허시험 간소화 방침으로 취득비용이 절감된다는 소식에 기뻐하는 수강생과는 달리 운전전문학원은 달갑지 않은 반응이다.

운전학원관계자는 “내년부터 절차 간소화로 비용이 내려간다 하더라도 도내 대부분지역이 현재 최저가격이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가격인하는 되지 않을 것이다” 며 “가격인하는 불가피하지만 10만원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면허시험 절차 간소화 발표로 면허 취득시기를 미루면서 학원 접수는 물론이고 접수한 수강생들마저 환불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전주시 팔복동 D 운전학원은 면허취득 간소화 발표 이후 30여건의 환불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하루 평균 3~4건의 환불요청이 있는 것이다.

학원관계자는 “11월 중순부터 면허를 취득하려는 수강생들의 접수가 늘어나는데 면허취득 간소화 발표이후 등록한 학생들마저 환불을 요청하며 취득시기를 미루는 상황이다” 며 “성수기가 시작되는 지금 갈수록 사람 수는 줄어드는 상황이라 모든 운전학원이 힘든 시기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법 개정으로 면허취득기간은 운전전문학원의 경우 최소 15일에서 10일 정도로 줄고, 취득비용 또한 20~30% 절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모두 30개소로 전주에서만 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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