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민가계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물가도 ‘껑충’ 오르고 있다.
금융권의 금리도 뜀박질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대출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 서민가계의 ‘줄파산’ 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물가 ‘상승’·공공요금 ‘꿈틀’
생활물가 오름세가 심상찮다. 지난 달 도내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은 전국평균(2.7%)보다 높은 2.8%. 정부는 목표치인 3%대 상승률을 넘지 않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지만, 지난 달 도내 신선식품 물가는 무려 13.3%나 급등했다. 농축수산물과 공업, 서비스 등에서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6.9%대 오름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각종 공공요금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버스요금 등이 오를 전망이다.
전북도는 이미 작년과 재작년에 택시비와 상하수도 요금이 소폭 인상된 만큼 하반기 물가인상을 최대한 자제키로 했지만, 최근 도내 버스업계가 현행 1000원인 버스 요금을 11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청해 10월께 인상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전주시는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키로 했다.
▲금리공포 엄습...두려운 서민가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서민가계에 ‘금리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이미 시중은행들이 가계 대출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전북은행도 15일을 전후에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상승한 데 이어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은의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가뜩이나 상승세인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의 금리인상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초에 0.02%p올린 이후 6개월 만에 각각 0.01%p씩 올린 상황이다.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김모(38·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다는 얘기를 듣고 한숨만 나오고 있다”며 “가뜩이나 이자상환 부담이 큰 데 오르면 그걸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 불안 ‘여전’
하반기 도내 중소기업들의 인력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취업불안과 실업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기업의 자금사정이 차츰 나아지고 있음에도 고용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 2/4분기 도내 기업의 자금사정BSI는 97로 전분기(83)보다 14p 상승했다. 또 전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하반기 지역기업 인력채용 실태조사 결과 응답업체 10곳 중 6곳이 인력채용할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중소기업의 채용 확대가 심각한 취업문제를 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또 고용시장내 3D업종을 기피하는 현상도 적지 않아 하반기에도 고용불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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