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새만금 방수제 턴키 건설공사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도내 건설사들이 200여억원의 설계비를 날렸다.  특히 일부 업체는 향후 대기업 하도급 공사 유치와 관계개선을 위해 대표사 설계비까지 떠 안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만금 방수제 턴키공사 7개 공구 수주를 위해 총 33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도내 73개 건설업체가 참여했다는 것.
 그러나 참여 건설업체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5개사가 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에 승선한 반면 탈락한 48개 건설사는 200여억원의 설계비를 물었다. 통상 설계비가 공사금액의 3~4%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주경쟁에서 실패한 건설사들은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10여억원의 설계비를 떠 안은 셈.
 여기에 도내 일부 건설업체는 컨소시엄을 형성한 대표사의 지분 설계비까지 떠 안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대표사의 지분 설계비까지 챙기기 위해 도내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이자 비용까지 물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실제 수주에 탈락한 A 건설업체의 경우 대표사로 나선 대표사들과 관계개선및 향후 하도급 공사를 받기 위해 대표사의 지분 설계비 10여억원을 부담했다. 또 B, C업체도 대기업으로부터 향후 하도급 공사를 받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시공사 선정에 탈락, 대기업의 설계비 5억여원을 떠 안아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수억원의 설계비를 마련하지 못한 D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향후 하도급 공사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수급체를 결성했지만 시공사 선정에 탈락했다”며 “대기업이 향후 도내 하도급 공사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때가 언제가 될지 까마득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턴키공사 자체가 자금력이 열악하고 브랜드에서 밀리는 지역업체에게는 맞지 않는 발주방식이다”며 “그러나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했다가 거액의 설계비만 날리게 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새만금 방수제 7개 공구별 설계비(추정치)는 만경3공구 39억6000만원, 만경4공구 12억4000만원, 만경5공구 41억3000만원, 동진1공구 12억원, 동진3공구 32억7000만원, 동진4공구 30억원, 동진5공구 11억8000만원이다. /박상일기자·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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