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들의 매출과 총자산증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성장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해 금융위기와 맞물려 제조업은 물론 건설업과 도소매업, 운수업의 매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총자산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
 3일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연간 출하액이 20억 원 이상인 도내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체 1779개 중 365개를 대상으로 한 2008년 대비 2009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9년 중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마이너스(-1.2%)를 기록해 전년(16.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7.8%)도 전년(16.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년에 비해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이 하락한 가운데 대기업 지표들이 보다 더 악화됐다. 매출액증가율은 중소기업이 전년보다 7.3%p 줄어든 4.3%로 소폭이나마 증가를 기록한 반면 대기업은 전년보다 22.5%p 하락, 마이너스(-3.8%)로 전환했다. 총자산증가율도 대기업(18.4%→6.9%)과 중소기업(12.1%→10.1%)모두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과 도소매업, 운수업의 성장성 지표가 2008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건설업은 매출액증가율이 마이너스(-11.3%)로 전환되고 총자산증가율(9.5% → 3.3%)과 유형자산증가율(15.9% → 1.3%)도 하락했다. 도소매업의 매출액증가율(29.0% → 3.5%)도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운수업 역시 매출액증가율(23.8% → -8.1%)과 총자산증가율(1.4% → -16.8%)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유형자산증가율(-1.9% → -0.2%)도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또 수익성 지표의 지표의 경우 건설업은 전년에 비해 개선된 반면, 도소매업과 운수업은 악화됐다. 안정성 지표에서는 건설업과 운수업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하락하고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는 등 안정성 지표가 전년에 비해 개선된 반면 도·소매업은 악화됐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지난 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도내 제조업체의 성장성 지표는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도내 한 경제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영위기 이후 도내 기업들이 더딘 성장세를 보이며 기업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도 하반기 체감경기가 여전히 낮고 금리 인상과 함께 출구전략이 본격화 되면 도내 기업의 매출성장에도 상당한 타격을 한겨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은숙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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