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민들의 생활패턴이 일보다는 잠, 공부보다는 TV시청으로 기울고 있다.
또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많은 노동을 하고 있지만, 여가생활시간은 남자가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놓은 '2009년 호남지역 생활시간 활용 모습'에 따르면 전북 지역민(10세 이상)들의 수면과 식사, 개인위생 등 개인 유지를 위한 필수생활시간은 5년 전보다 17분 증가한 10시간 52분으로 나타났다. 필수생활시간의 경우 식사나 간식시간은 5년 전과 비슷한 가운데 수면시간은 2004년 7시간 33분에서 2009년 7시간 52분으로 무려 19분이나 늘었다.
수면시간이 늘어나면서 일과 가사노동, 학습 등의 의무생활시간은 줄었다. 10세 이상 지역민들의 의무 생활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2004년 8시간 6분보다 17분 감소했다. 또 일한 사람 비율은 50.9%로 2004년(53.1%)에 비해 2.2%p 감소했다. 지역민의 일한 사람의 비율은 50.9%로 전국의 49.5%에 비해 1.4%p 높지만, 이들의 일하는 시간은 전 국민(6시간 35분)이 도내 지역민(5시간 59분)보다 36분이 더 많다. 성별로는 남자가 7시간 24분, 여자가 8시간 15분으로 여자가 51분이나 더 많이 일하고 있다. 일하는 시간은 남자가 1시간 23분 더 많지만, 여자가 가사노동을 많이 하면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여가생활시간의 경우 TV시청과 컴퓨터 이용률이 2004년보다 크게 늘었다. 지역민의 여가 생활시간은 평일에는 4시간 54분, 토요일에는 5시간 58분, 일요일에는 6시간 39분 사용하고 있다. TV보는 시간은 평일에는 1시간 47분, 토요일에는 2시간 15분, 일요일에는 2시간 41분 사용하고 있다. 평균 TV시청 시간은 1시간 59분으로 5년 전보다 11분 증가했다.
여가를 목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주민도 18.4%로 2004년 12.7%에서 5.7%p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22.9%, 여자가 14.1%이고, 이들의 평균 시간은 남자가 59분, 여자가 1시간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및 레저 활동의 경우 지난 해 34.9%로 2004년(33.0%)에 비해 1.9%p 소폭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44.2%, 여자가 26.1%이고, 이들의 스포츠 활동 시간은 남자가 1시간 21분, 여자가 1시간 17분으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책읽는 시간은 줄었다. 2009년 책을 읽는 지역민은 전체의 10%로 2004년(12.3%)에 비해 2.3%p나 감소했다. 이는 전국의 12%에 비해 2%p 낮은 수준이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민들의 삶의 패턴이 5년 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공부나 독서, 노동시간은 감소한 반면 수면과 TV시청시간이 늘어나는 등 다소 게을러진 생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숙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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