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벽을 넘어 화합과 상생을 다짐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길이 첫 발을 내딛는다.
가톨릭과 불교, 원불교, 개신교 등 4대 종단과 전북도가 개최하는 ‘2012 세계순례대회’가
1일 오전 9시30분 풍남문광장에서 막을 올린다.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를 주제로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순례대회는 2009년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이 대화와 소통을 위해 전주·익산·김제·완주 지역의 다양한 종교문화 유산을 연결해 만든 240km를 걷는 도보 순례가 중심이다.
아름다운 순계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로 다른 종교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보순례는 한옥마을~송광사, 송광사~천호, 천호~나바위, 나바위~미륵사지, 미륵사지~초남이, 초남이~금산사, 금산사~수류, 수류~모악산, 모악산~한옥마을 등 총 9가지 코스로 구성되며 성지마다 각 종단 지도자들이 나와 순례객을 맞이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어 10일에는 순례객이 함께 어울리는 종교화합의 순례한마당과 순례음악회가 열리고, 11일에는 세계종교지도자를 초청한 순례국제포럼이 개최된다.
특히 순례음악회는 4대 종단 연합합창단의 공연이, 순례한마당에서는 정율스님의 ‘아베마리아’ 독창, 여성성직자들의 합창, 부활의 김태원이 참여하는 순례토크 등 이색적인 무대가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순례국제포럼에는 개신교의 머빌 위라세케라 교수, 불교의 뻬마친조르 교수, 원불교의 이오은 교무, 천주교의 조셉 칼라피 파람빌 대주교 등 세계적인 종교지도자들이 참석, 순례와 종교화합의 상관관계를 조명하고 향후 계승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행사에 1만명 정도의 탐방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안내 및 휴게시설 등 1210개소를 확충·정비했다.
또 순례객 숙박을 위해 도내 관광숙박시설은 물론 종단의 협조를 얻어 순례길 거점지역마다 템플스테이와 처치스테이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수곤 세계순례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전북이 세계 종교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기회다”며 “순례자들은 전북의 풍요로운 자연과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silver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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