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지역 김장용 배추와 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김장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배추 재배면적은 1619ha로 평년 1886ha 대비 14%, 지난해 1957ha 대비 17% 줄어들었다. 무 재배면적도 1594ha로 평년보다 26%, 지난해보다 36% 나 축소됐다.
전국적으로도 배추는 1만3478ha, 무는 7453ha로 재배면적이 각각 22%, 24%씩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원인은 배추의 경우 파종 및 정식기에 잦은 강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정식을 하지 못했거나 이미 정식한 배추도 생육부진 등으로 재배실패와 소실된 면적이 발생해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지역이 전국에 비해 재배면적 감소율이 더 큰 이유는 지난해 김장배추 및 무 가격 폭락으로 다른 품목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양념류인 고추와 마늘은 재배 면적 증가와 작황 호조로 평년 수준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추 생산량은 13만4000톤으로 전년 9만8000톤보다 37% 늘었고, 마늘도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부터 고추 정식 전 고창·임실·진안 등 도내 고추 주산지에 비가림재배시설 32ha를 신규로 보급하면서 동일면적 대비 생산량이 높고 품질이 좋은 고추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김장이 마무리되는 12월20일까지 ‘김장 상황실’을 운영, 도내 김장채소 수급에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파 등 기상예보 시 동해피해 예방을 위한 농가 SMS서비스, 생육촉진 등 재배기술 지도 강화와 함께 김장비용 절감을 위해 ‘김장 늦춰 담그기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평년 11월 초~12월 초에 담그던 김장을 11월 중순~12월 중순으로 7~10일 가량 늦추면 김장비용이 5만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주시 등 6개 시에 임시 김장시장을 개설,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10~20%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추·무 계약재배물량 확대 공급’, ‘절임배추 예약 판매 확대 공급’ 등도 추진한다. /김지혜기자 silver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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