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4일 장응철 원불교 종법사 추대식에서 만나 단일화에 대해 처음으로 당사자 간에 대화가 있었다.
이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종법사 추대식 행사에 앞서 접견실에 만나 악수를 하고 잠시 환담했다. 대선 출마 후 공식석상에서 두 후보만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후보는 익산역 광장에서 택시업계와 문 후보는 새만금을 국가차원서 발전시켜야 한다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문 “단일화 하자” 안 “...” = 민주당 텃밭에서 지지율이 높은 안 후보와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문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이날 종법사 추대식에서 만나 관심이 집중됐다.
두 후보의 단일화 대화는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주변에서 “(종법사께서)단일화를 중재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문 후보는 “단일화를 꼭 이루라는 뜻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안 후보도 한마디 해 달라”는 요청이 나왔으나 안 후보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이렇게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 국민들이 좋아하시는데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재차 언급했으나 안 후보는 끝내 답을 주지 않았다.
두 후보는 추대식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앞줄에 나란히 앉아. 종교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문 후보, 택시업계 고충 청취=“대통령 출마 선언 후 익산에 3번째 방문한다. 참여정부 때 고 노무현 대통령이 원광대학서 명예박사를 받았고, 감회 새롭다”면서 “택시 기사분의 어려운 사정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자가용이 보편화된 시대에 택시대수는 엄청나게 수요고보다 더 많고, 거기에 LPG값으로 어렵다”라며 “민주당이 여러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법안 제출해 놓고 있다. 정기국회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되면 여러분의 애로사항을 제 책임 하에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우선 LPG요금에 대해 지원하던지 소비세 감면하던지 방법으로 부담을 덜어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지역별로 택시 적정대수가 얼마인지 산정해서 택시 총량제 실시를 하면서 그보다 과다한 대수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감차해 나가는 정책을 꼭 실현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 새만금 사업 첫 발언=안 후보는 새만금 33센터에서 “새만금 산업단지는 수출주도형 중소기업 단지로 만들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새만금 사업은 시작된 지 시간이 꽤 많이 지났지만, 토목 위주의 공사로 진행돼 전반적인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며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 측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새만금 사업은 단지 전라북도의 사업으로 국한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 전체의 개발 계획과 같이해야 한다”면서 “새만금 특별회계 도입과 6개 정부기관에서 나눠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독립된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 위주로 시작된 새만금 단지는 이제는 수출 주도형 중소기업 단지로 만들어 수출 및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며 “수출 주도형 중소기업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새만금 단지의 분양가격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 간 격차에 대한 전북 발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역 개발에도 원칙은 있어야 한다”며 “선심성 공약 보다는 지역 인재가 양성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 질 수 있도록 사회간접자본이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익산=김종순기자 /군산=임태영기자·kukuu79@/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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