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무너지고, 원화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도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2년 연속 최고 수출 증가율을 보였던 도내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올해 최악의 수출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한국은행 전북본부, 무역협회 등과 수출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수출지원 예산을 소폭 늘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전북도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대책의 일환으로 내년도 수출지원 예산을 올해 16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증액 편성했다. 또 한국은행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수출대책 실무위를 운영하는 한편 15일 글로벌 빅바이어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업유치를 통한 수출품목 및 수출기업 다변화 추진 등도 도의 수출 감소 대책이다.
이처럼 도가 서둘러 수출감소 대책을 내놓은 것은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고공행진을 달리던 전북 수출 증가율이 올해는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9월 현재 도내 수출액은 93억5100만불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0만불(-2.9%) 상당 감소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전년대비 26% 이상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내 수출실적도 전국 대비 2.3%로 11위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정밀화학원료 등 10대 수출품목이 전체 수출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도내 수출의 특징상 원화가치 상승은 이들 주력품목 수출에 상당한 제동을 걸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 현황’조사결과 업종별 환율마지노선은 ‘자동차’(1084.9원), ‘철강·금속’(1084.2원), ‘조선·플랜트·기자재’(1083.3원) 등으로 위험 신호가 켜졌다. 실제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70원 내린 1,087.6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도는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수출유관기관과 정례간담회를 갖는 등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김은숙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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